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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현우의500자_43 #현우의500자 _43 그으 짠 거 너무 많이 넣지 말어. 어허, 너무 많이 넣지 말래도. 먹을 때 생각도 해야할 것 아닌가. 먹다가 그만 먹을 수도 없는 걸 그렇게 짜게 만들어서 어쩔 셈인가, 자네의 그 마음 모르는 바 아니지만, 자네의 그 노력 모르는 바 아니지만, 그래도 그렇게 많이 넣으면 자네 몸이 상하네. 내가 이러쿵 저러쿵 할 말은 아니지만 그래도 너무 많이 넣지 말게. 넣다가 보면 끝도 없이 넣게 되어 버려. 다시 시작할 수 없는 요리이니 이제 그만 넣게. 넣더라도 자네 것만 넣게. 자네 것도 아닌 것을 긁어 모아 넣으면 더이상 손 쓸 수도 없어. 자네는 젊지 않은가. 젊은 친구가 왜 그러나. 이제 그만 넣으래도. 그만 넣어. 시간이 흐르면 자네의 그것이 자네의 밑거름이 될지도 모르는데 지금.. 더보기
사고실험 사고실험 2014.4.16.울부짖는 소리가 들렸다. 이윽고 구토를 하는 소리가 났다. 남자의 구토소리다. 무엇을 토하고 있는 것일까. 그는 자신이 토를 하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울부짖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나 한 것일까. 그가 토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해서 그의 속에서 다시 나온 그 무엇이 과연 그의 속을 차지하고 있었다고 생각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지도 모른다. 아무 것도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분명 그는 무엇인가를 토하고 있었고 그 속에는 그가 이전에 보지 못한 응어리진 어떤 것이 들어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터벅터벅. 걷는 소리가 들렸다. 술에 취했음에 틀림이 없다. 술을 마시더라도 그것이 자신의 몸을 어느 정도로 변화시킬 것인가에 대한 생각은 없었을 것이다. 한 잔의 술은 그에게 흥..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