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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겨울이 되면 “겨울이 되면” 20161212 날씨가 추워졌다. 무더웠던 여름은 사진과 추억으로만 남았다. 추워졌다고는 하지만 아직 덜 춥다는 생각도 든다. 더 추워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여름의 장마와 가을의 낙엽이 남긴 나쁜 박테리아나 세균들이 추위에 죽기를 바라는 어흥~ 마음이 있다. 또 지금보다 더 추워야 보리밭에 보리뿌리가 들뜨지 않아 내년 보리 농사가 잘될텐데 하는 으휴~ 마음도 있다. 도시 사는 사람이 별걱정을 다한다. 이런 걱정들과 별개로 겨울이 되면, 떠오르는 추억이 있다. 친형은 집 밖에 나가서 노는 걸 참 좋아했다. 유치원을 다니지 않을 시절부터 나가 놀기 버릇한 형은, 집에서 아침을 먹고 나가면 놀다가 누군가의 집에서 저녁밥까지 먹고 들어오는 일이 잦았다. 나는 날씨가 따뜻하면 형과 같이 가.. 더보기
오늘한시_10 ‪#‎오늘한시‬ _10 기자는 너를 취재하기 위해 새벽녘의 어스름을 만났고 아침 나절 너의 향기를 전했다. 운전수는 간밤의 성애를 닦아내기 위해 쟁여두었던 걸레를 꺼내 유리창에 낀 너의 눈물을 치웠다. 역무원은 철로 위를 걸으며 어제와 다른 모습을 찾으며 눈을 좇았고 입에서 흘러나온 너의 한숨을 보았다. 어머니는 장롱 구석 밀어넣은 목도리를 꺼내 유치원 가는 아이의 목에 둘러주며 너의 뒷모습을 원망했다. 돌아오는 길 나는, 햇빛에는 이기지 못한 너의 패배를 넌지시 안쓰럽게 보다가 이제는 그만 샘 내지 말라며 변하는 것은 계절 뿐만이 아니라 모든 것은 변하니 그저 그렇게 살아가자 내년에 만나자 전송했다. - 샘 내지 마라, 꽃샘추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