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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한시

오늘한시_10

‪#‎오늘한시‬ _10


기자는 너를 취재하기 위해 새벽녘의 어스름을 만났고
아침 나절 너의 향기를 전했다.


운전수는 간밤의 성애를 닦아내기 위해 쟁여두었던 
걸레를 꺼내 유리창에 낀 너의 눈물을 치웠다.


역무원은 철로 위를 걸으며 어제와 다른 모습을 찾으며
눈을 좇았고 입에서 흘러나온 너의 한숨을 보았다.


어머니는 장롱 구석 밀어넣은 목도리를 꺼내 
유치원 가는 아이의 목에 둘러주며 너의 뒷모습을 원망했다.


돌아오는 길 나는, 햇빛에는 이기지 못한 너의 패배를 
넌지시 안쓰럽게 보다가 이제는 그만 샘 내지 말라며


변하는 것은 계절 뿐만이 아니라 
모든 것은 변하니 그저 그렇게 살아가자 내년에 만나자


전송했다.


- 샘 내지 마라, 꽃샘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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