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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10분 "10분" 수업을 가기전 10분이 남아, 좋아하는 글을 쓴다. 오전 수업에 들었던 인상적인 말씀을 한 구절 옮긴다. '전문가는 어떤 사람이지?' 교수님이 학생들에게 묻는다. 한 학생이 대답한다. '전문성이 있는 사람이요.' 틀린 말은 아니다. 교수님께서도 틀리지 않았다 하신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 하시며, 한 말씀 더 덧붙이신다. '전문가는 다른 사람들을 위한 일을 하는게 전문가가 아닐까.' 그러면서 예를 드시는데, 의사는 의학에 대한 전문가로서 다른 사람들의 병을 치료하는데 그 역할이 있고 변호사는 법에 대한 전문가로서 다른 사람들이 법적 문제에 휘말렸을 때 그것을 도와주는데 그 역할이 있다. 다시 말해, 사회에 대한 봉사의 의미를 가질 수 있을 때 그 사람은 전문가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최.. 더보기
현우의500자_93 ‪#‎현우의500자‬ _93 태어나자 마자 몇 달을 울었다고 했다. 밤낮 없이 울어, 나를 낳으시곤 몸을 풀어야 했던 어머니께선 밤을 샐 정도로 나를 업고 옛 집 마당을 걸으셨다 했다. 그러던 어느 오후, 매일 울던 나의 얼굴을 옆집 할머니께서 보시더니 내 얼굴이 왜 이렇게 노랗냐며 병원을 가보라 하셨단다. 그제서야 병원을 찾은 부모님은 내가 황달을 넘어 흑달이 되었다는 의사의 진단을 들으셨단다. 발목까지 황달기가 내려와 조금만 더 늦었으면 목숨을 잃을 뻔 했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과 함께 나는 바로 입원했단다. 두 달 간 병원에 입원해 간의 회복을 위한 치료를 받았단다. 아버지께서는 조선소 노동자셨는데 일을 마치시고 돌아오시는 길, 매일 들러 눈을 가리고 있으면서도 발을 꼼지락 거리고 있는 나를 보며 .. 더보기
몸파는 사람들 몸파는 사람들 2013.9.14. '레 미제라블'을 읽게 된 사람들은 몇 명의 여자들이 겪는 삶에 대해서 안쓰러움을 느낀다. 그 안쓰러움이라는 것은, 시대의 숙명일 수도, 그들이 선택한 결과일 수도 있으나, 감정만은 고스란히 마음에 남는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여자는 팡틴이다. 팡틴은 코제트의 어머니로서, 자신이 일하던 공장에서 쫓겨나 '거리의 여자'가 된다. 작가인 빅토르 위고가 팡틴에 대해 묘사하는 부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 바로 이 '거리의 여자'가 되는 장면인데, 책을 고향집에 내려다 놓은 관계로 정확한 문장을 옮길 수는 없으나 이렇게 표현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자신의 마지막 남은 것을 포기했다." 이미 찰랑거리던 머리카락은 팔아버렸고, 치아 중 두 개는 그 위치를 지키지 못했다. 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