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수업을 가기전 10분이 남아, 좋아하는 글을 쓴다. 오전 수업에 들었던 인상적인 말씀을 한 구절 옮긴다.
'전문가는 어떤 사람이지?'
교수님이 학생들에게 묻는다. 한 학생이 대답한다. '전문성이 있는 사람이요.' 틀린 말은 아니다. 교수님께서도 틀리지 않았다 하신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 하시며, 한 말씀 더 덧붙이신다.
'전문가는 다른 사람들을 위한 일을 하는게 전문가가 아닐까.'
그러면서 예를 드시는데, 의사는 의학에 대한 전문가로서 다른 사람들의 병을 치료하는데 그 역할이 있고 변호사는 법에 대한 전문가로서 다른 사람들이 법적 문제에 휘말렸을 때 그것을 도와주는데 그 역할이 있다. 다시 말해, 사회에 대한 봉사의 의미를 가질 수 있을 때 그 사람은 전문가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최근 티비를 틀어보면, 많은 전문가들이 나온다. 하도 많은 전문가들이 나와 '전문가를 분석하는 전문가'도 곧 나올 것 같다. 이렇게 많은 전문가들을 보며, 저 사람들은 무슨 생각으로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의심이 들 때가 많았는데 오늘에야 그 이유를 알겠다.
티비에 나오는 '전문가 같지도 않은 전문가'는 사회를 위한 어떤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자기의 이익에 맞거나 자신이 속한 집단이나 정당에 맞는 이야기만을 하고 있었다. 지나치게 좁은 사회에서의 역할은, 때론 전체 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석사과정이나 박사과정은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다. 공부의 목적이 '석사학위 취득'이나 '박사학위 취득'이 될 수 는 없다. 그것은 자신의 공부가 어느 정도 학계나 사회로부터 인정 받았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다. 진정한 공부는 어떤 성취를 이뤄내고 난 뒤, 그것을 어떻게 사회에 다시 돌려주어야 하는 고민과 다른 사람을 대신해 했던 공부의 의미를 사회적으로 찾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시작해야 할 듯 하다.
세상에 돈 많이 버니까 의사 한다는 사람과 변호사 한다는 사람, 공부한다는 사람보다 자신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기 위한 수단이자 목적으로 의사, 변호사,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럼 그들도 숭고해 질 수 있겠지. 우선 - 언제나처럼- 나부터.
딱 10분 동안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