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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2014년 12월 1일 단상

2014년 12월 1일 단상


# 1
좋은 사람을 만나는 일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단지 '만나서'가 아니라 다양한 관점의 이야기를 듣고 새로움을 깨우치며 일상에 매몰되었던 자신을 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언제든 좋은 만남을 원하지만 만나지 못하게 되는 사람들이 있기에 아쉬울 뿐이다.

# 2
SK 플래닛의 T아카데미에서 진행하는 '모바일 콘텐츠 기획 전문가 과정'에 서류 합격했다는 문자를 받았다. 12월 중순부터 시작해서 1월 말까지 진행되는 과정이다. 서비스를 기획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듯 하여 신청하였다. 면접을 보아야 최종합격을 하고 제대로 배워볼 수 있겠지만 당장 12월과 1월의 생계가 걱정이다ㅎㅎ

# 3
'배달의 민족'이라는 어플리케이션으로 유명한 (주)우아한형제들이라는 회사에 입사 지원서를 보냈었다. 오늘 그 답장이 왔다. 면접은 진행하지 않기로 했단다. 이번 기회가 아니더라도 언제든 좋은 인연으로 다시 뵐 수 있기를 바란단다. 이번 기회는 왜 아니었을까. 들어가서 배워보고 싶은 일들이 많았던 회사인 만큼 아쉬움도 크다.

# 4 
친구의 소개로 시각장애가 있는 친구를 만났다. 조심스레 지난 번 내가 적었던 '버스번호 소리 알림' 아이디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 물었다. 자신은 매번 버스를 탈 때 그 버스가 향하는 곳을 기사나 주위 사람에게 물어보고 난 뒤에야 버스를 탄다고 했다. 버스 기사가 번호를 알려주던지 아니면 버스가 소리를 알려준다면 정말 좋은 생각이라 했다. 서울은 특히나 버스가 한 번에 많이 들어오기에 일일이 물어볼 수도 없다고 했다. 아직 실체도 없고 개발도 진행되고 있지 않은 아이디어이지만, 가슴이 벅찼고 춥지 않았다.

# 5 
한겨레 신문사 웹 방송인 '한겨레TV' 방송 중에 '잉여싸롱'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문화비평을 주로 하는 방송인데 이번 주는 유희열의 새 앨범인 '다 카포'가 주제였다. 매주 방송을 하면서 책을 후원받아 댓글을 남긴 사람에게 책을 주는데, 이번 주에는 댓글에 자신이 회사의 임원이나 간부급인 사람임을 알리면 책을 준다고 했다. 나는 '맥스 컨설팅'의 대표라고 소개를 했고 책을 준다는 댓글이 달렸다. 맥스 컨설팅은 사실 처음에, 엄기호 박사의 '아무도 남을 돌보지 마라'라는 책을 읽고, 각자 개개인이 마치 회사의 대표인 것처럼 모든 책임을 지지 않으면 안되고 자기 마케팅이 꼭 필요한 세태가 되었다는 부분을 읽은 뒤, 희화화면서 조롱으로 만든 회사였다. 하지만 지금은 나름 나를 설명하는데 있어 요긴하게 사용하는 회사가 되었다. 
스타트업이나 기술 벤쳐가 다시 시대의 유행인 양 느껴진다. 창업을 하려고 마음 먹지 않았던 사람 마저도 창업에 뛰어 들어 창업을 하는 것은 안타깝기도 하고 청춘의 낭비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나 역시 그럴지 모른다.), 그럼에도 각자가 자신의 삶에 주인되는 방식으로 모든 이가 회사 대표의 심정이나 어떤 분야의 대표자가 되려는 태도는 나쁘지 않은 듯 하다. '시키는 일만 하겠다'는 사람보다 '내가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하겠다. 그리고 책임 질 수 있는 부분은 책임지겠다'라고 마음 먹는 대표자의 심정을 최근 크게 느끼고 있다. 언젠가 나도 '맥스 컨설팅'이 되었든 다른 회사가 되었든 '대표입니다' 라고 말을 할 때 부끄럽지 않을 수 있으면 좋겠다. 그전이라도 '저는 제 삶을 책임지고 있는 대표입니다'라 말하는데 더욱 당당함을 가져야 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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