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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새벽에 토해낸 토사문 2015.09.01. 새로운 달력을 펼치는 심정이야 기대와 후회가 동시에 밀려드는 어떤 것인 줄 알면서도, 또 한 장 넘겨보게 된다. 감정이 없는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유일하고도 숭고한 행위란 시간을 기다리는 것 뿐 아니겠는가.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이야기 속에는 그 시간 속의 부단한 사건들을 징검다리 정도로만 치부시켜 버리는 데에 반감이 들어, 시간이 해결해주는 것 따위 지금 해결해 버리고 말겠어 라며 몽니 부려 보지만 어찌 됐든 기다리는 것은 시간 뿐인 듯 하다. 감정이 없는 사람이 하는 일이란, 결국 감정이 없는 일이다. 음식물 쓰레기에서 흘러 나오는 침출수라도, 그것이 자신의 감정에서 흘러나온 것이라면 반갑지 않을까 하면서도 이왕 나오는 것이라면 누구나 마시고 싶어 하는 1등급 청정수였으면 하는 .. 더보기
친구에게. 늦은 밤 친구와 통화하면서 멋진 말을 많이 했는데.. 다 기억은 안나고ㅎㅎ 몇 가지 다시 정리함. (괄호 속은 전화할 때는 생각이 안 났고, 지금 글 적으면서 생각한 것들ㅎㅎ)1. '잘 되고 싶다.' 기에 잘 되고 싶다는 것은, 지금은 잘 되어 있지 못하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으니, 그런 생각을 피하라고 말함. '잘'이 들어갈 위치에 '나'를 넣으라 말함. 다른 누군가가 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의미의 '나'가 되고 싶다는 욕망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2. '생각'하는 것은 엄청난 노력이 필요함. 얼마전 '현우의500자'에도 밝힌 바 있지만, 바쁜 현대인의 삶 속에 생각을 하는 것은 따로 시간을 내어서 해야 하는 정도가 되었음. 하루 중 1분이라도, 10분이라도 길게는 하루 종일 '자신만의 생각'을 해야 함.. 더보기
어떤 인문포럼 방문기 어떤 인문포럼 방문기 2015.1.17. 이번 주에 무슨 인문포럼이라는 곳을 갔다 왔다.보험영업으로 성공하신 어떤 여사분이 젊은 스타트업 기업가들을 위해서 매주 인문학 강좌 등을 열었고 그러한 것들이 계기가 되어 처음으로 큰 규모의 인문포럼을 개최하게 되었다길래 어떤 곳인가 해서 가보았다.박원순 서울시장이 축사를 했고, 강연자 중에는 혜민 스님을 포함하여 국내외 교수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개회사를 할 때 레이져를 쏘며 북을 치는 퍼포먼스를 하는 것을 보고, 바로 그 자리를 떴어야 했는데 차마 그러지 못한 게 아쉽다.개회식을 마치고 거칠게 이야기를 하면, 돈을 내고 참석한 사람과 돈을 내지 않고 참석한 사람을 나누었다. 장소를 나뉘어 포럼을 진행했고, 개회식이 있었던 자리에 머물러도 되는 사람과 그렇.. 더보기
2012년 1월 13일의 '오늘의 일' 오늘의 일. 2012.1.13. 오늘 한 가지 일이 있어 이렇게 글 남긴다. 졸업강연과 PSAT 스터디 덕분에 늦은 저녁을 먹었다. 9시가 갓 넘었을까. 저녁을 먹고 나오는 길에 우연히 과 선배를 만났다. 과 선배라고는 해도 나이는 나보다 어린, 좋은 동생이다. 저녁 식사 후에는 후식을 드셔야 한다며 나에게 따뜻한 베지밀을 하나 사주기에, 언 손을 녹이면서 같이 학교를 산책했다. 기숙사로 향하는 길에 동생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대화는 즐거웠다. 후배가 다시 혼자 집으로 돌아가는게 미안하기도 했고, 나도 좀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기도 했기에 다시 학교의 호수 반대방향으로 걸어가던 참이었다. 달이 낮게 떠 있었다. 하얀 달이라기 보다는, 붉은 달이었고 후배는 저 달에 묻혀 있는 천체물리학자의 이야기를 들.. 더보기
2014년 12월 3일 단상 2014년 12월 3일 단상 # 1 정말 이유를 알 수가 없지만, 맥스컨설팅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많아졌다. 최근 '좋아요'를 누르는 사람이 많아졌을 뿐만 아니라 콘텐츠가 도달하는 사람수 역시 늘어났다. 하지만 좋아요 하나로 어떤 사람이 맥스컨설팅에 관심을 가졌다는 것의 증명이 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딘가에서 맥스컨설팅의 콘텐츠를 보았다는 것과 좋아요를 눌렀다는 것에는 나름의 의미가 있다. 그 의미는 바로 앞으로 내가 올리는 콘텐츠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단편적인 생각만을 올렸다면 앞으로는 좀 더 공감하고 공감하고 공감해야 한다는 자세를 가지고 콘텐츠를 구성해야 한다는 것을 느낀다.# 2 오늘 소셜벤쳐 경연대회에서 작년과 올해 대상과 최우수상을 받았던 회사의 대표들의 .. 더보기
2014년 12월 1일 단상 2014년 12월 1일 단상 # 1 좋은 사람을 만나는 일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단지 '만나서'가 아니라 다양한 관점의 이야기를 듣고 새로움을 깨우치며 일상에 매몰되었던 자신을 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언제든 좋은 만남을 원하지만 만나지 못하게 되는 사람들이 있기에 아쉬울 뿐이다.# 2 SK 플래닛의 T아카데미에서 진행하는 '모바일 콘텐츠 기획 전문가 과정'에 서류 합격했다는 문자를 받았다. 12월 중순부터 시작해서 1월 말까지 진행되는 과정이다. 서비스를 기획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듯 하여 신청하였다. 면접을 보아야 최종합격을 하고 제대로 배워볼 수 있겠지만 당장 12월과 1월의 생계가 걱정이다ㅎㅎ# 3 '배달의 민족'이라는 어플리케이션으로 유명한 (주)우아한형제들이라는 회사에 입사 지원서를 .. 더보기
좋은 글, 좋은 노래 좋은 글, 좋은 노래 2014.11.14. # 2 사람들이 긴 글을 읽지 않는다고 비난한 적이 있었다.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노래를 제대로 듣지 않는다고 비난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 그 생각이 바뀌었다. 사람들은 긴 글을 읽지 않는 것이 아니라, 좋지 않은 글을 읽지 않았던 것이었고, 좋지 않은 노래를 듣지 않았던 것이다. 좋은 글을 읽고 싶어하는 마음과 좋은 노래를 듣고 싶어하는 마음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 그림도 마찬가지, 사진도 마찬가지다. 그런 의미에서 반성을. 더보기
영웅 영웅 2014.11.14. # 1 언제부터 이런 관점을 갖게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서른 살이 될 때까지 유지하고 있고, 또 앞으로도 꾸준히 유지하게 될 듯 하니 인정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다. 그 관점이란, 세상은 결코 영웅에 의해 운영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영웅'에 집중하고 싶은 생각이 없음에도 결국 다시 적어 버리는 것은, 영웅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덧씌우고자 하는 계략이다. 계략이란 말이다. 한글을 창제한 사람이 누구냐고 물으면 '세종대왕'이라 대답할 것이고, 프랑스라는 나라를 떠올리면 '나폴레옹'이 자연스레 연상되고, 미국의 대통령이라는 단어에는 '링컨'의 그림자가 짙게 베어 있다. 앞의 인물들은 위인전의 주인공이 되었고 각국 국민들의 마음 속에 영웅으로 자리 잡았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