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한시 _11
지나간 줄 모르고 시간 흘렀고
아무일 아닌 듯 하루를 보냈고만
의미 두고 싶은 하루가 있고
흐르는 것 시간과 강 뿐 아니라
추억인 듯 해 흘러갈수록 넓어지는 곳
그곳은 함께
열고 닫고 마음대로 할 줄 알았던
문 마음대로 닫지 못하고 아니 마음 그것이
그렇지 못하고 열려 제껴진 채
그곳 거부함이 없다
거부할 의지가 없다
그렇기에 함께
절구에 무엇 들었는지 묻고 싶어
높여 소리 외쳐보아 답은 없고
굶주린 길냥 으앙대며 노린다
함께 보는 달
같다고는 하지만
무어이 담겨 있는지 모르는 채
다만 함께
하늘 아래 달 아래 별 아래
얼씨, 구나
절씨, 구나
오늘만 빌 것 아니라
내일도 빌어볼까 소원
함께
- 함께 나눠먹는 얼씨구나절씨구나, 정월대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