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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

나에게 바란다_4

"당신의 용기를 응원합니다."

청춘이라는 시기가 그 고유의 색을 잃어갈수록 그들을 위로하는 사람들의 수는 반대로 늘어납니다. 지금도 그 여풍이 남아 있는 '힐링'이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힐링의 태풍이 지나간 뒤, 사람들은 자신의 고민과 걱정을 모두 해결하였을까요?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이 지나간 뒤 더욱 많은 사람들은 진정으로 자신의 고민이 무엇인지 다시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위로는 받았지만 해결되는 것이 없는 시기를 지나게 되면, 결국 자신에게 다시 질문이 돌아오리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지요. 이런 측면에서 '힐링'은 나름 사회적 의미를 가졌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스스로를 '청춘'이라 여기는 수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고민 중 가장 큰 고민은 '꿈이 없다'일 것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 수 없다' 이기도 하고 '내 삶을 바칠 무엇인가를 찾지 못했다' 라고도 번역할 수 있는 '꿈이 없다'라는 표현. 이 표현 역시 힐링의 시대가 남긴 우리들의 진정한 고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청춘들은 왜 꿈을 찾지 못하는 것일까요?

그 해답은 '용기가 없어서' 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용기란, 시간과 경험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우선 시간으로서의 용기부터 설명드리겠습니다.

꿈은 결코 대형 마트에 쌓여 있는 물건이 아닙니다. 즉, 꿈을 찾기 위해서는 많은 발품을 팔아야 합니다. 꿈을 찾는 과정에서 더 좋은 꿈을 갖게 되기도 하고 처음 가졌던 꿈에 대한 허상을 깨치기도 합니다.

시간으로서의 용기란, 자신이 가진 희소한 재산인 시간을 들여서라도 자신의 꿈을 찾겠다는 마음가짐입니다. 1년이라는 시간을 들여 자신을 꿈을 찾은 사람은 1년이라는 시간 만큼의 용기를 낸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은 몇 년 동안 꿈을 찾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을 찾지 못했다는 푸념을 듣습니다. 이렇게 묻고 싶습니다. 그 몇 년 간의 시간 동안 진정 꿈만을 찾았나요? 학교 다니랴, 연애 하랴, 타인이나 사회가 요구하는 여러 조건들을 쌓으랴, 시간의 거의 대부분을 보내지는 않았나요?

진정 자신의 꿈을 찾는데 사용한 시간이란, 과거에 해보고 싶었지만 할 시간이 없었던 것에 온전히 그 시간을 쏟는 시간입니다. 1년이 걸리든 2년이 걸리든 그것을 해 보아야겠다, 그래야 내가 진짜 이걸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알 수 있겠다, 생각한 그 시간이 꿈을 찾는데 필요한 시간의 용기입니다. 이런 시간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각자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두 번째, 경험으로서의 용기입니다. 이것은 '내 꿈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꼭 이것은 해보아야겠다' 생각하는 용기입니다. 대학에 가지 않고 전국을 여행하며 글을 쓰는 청년이 있다고 합시다. 이 청년은 대학에 가 얻을 수 있는 경험보다 전국을 누비며 얻는 경험이 자신에게 더 큰 성취감과 빠르게 꿈에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할 것이라 생각했을 겁니다. 가벼운 용기로는 결코 할 수 없는 행동이지요.

만약 음악가가 되고 싶었던 한 청년이 있다고 합시다. 이 청년은 음대를 가고 싶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경영학과에 갔고, 졸업을 한 뒤 좋은 기업에 취업했습니다. 이 청년은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그저 남이 바라는대로만 살아가는데 익숙해졌습니다.

물론 이 청년이 음악가가 되고 싶었다고 해서 음악가가 반드시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청년은 그 경험에 빠져들 용기 자체가 없었습니다. 실패한 이후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컸던 것이죠.

결국 꿈은 시간과 경험이 주는 실패 사이에서 피어나는 한 떨기 꽃과 같습니다. 한정된 시간과 그 시간 동안 겪을 수 있는 경험들이, 한 명의 꿈을 찾는데 비료가 되느냐 혹은 썩기만 할 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오물이 되느냐는, 용기를 낼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에서 드러납니다.

무조건 용기를 내고, 시간을 투자하고 경험을 쌓는다고 해서 그것이 꿈을 찾고 이루는 방법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다시 돌아오지 않는 시간이라는 것을 온전히 인식한 사람은 단 하루라도, 한 시간이라도 허투루 쓰지 않을 것이고, 꿈을 위한 시간과 휴식을 위한 시간을 정확히 구분할 것입니다. 경험에 있어서도 나쁜 경험과 좋은 경험을 분간할 수 있을 만큼 깊은 통찰을 갖도록 노력하기도 할 것입니다. 자신이 하는 직접적인 경험과 간접적인 경험인 책이나 사람 간의 만남을 통해 통찰은 쌓이겠죠.

저는 당신의 꿈을 응원하지 않습니다.

저는 당신의 용기를 응원합니다. 실패할 두려움을 안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를 시간을 들여, 자신의 생각과 몸을 들여 맞부딪힐 용기를 가지기를 응원합니다.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꿈이 없다는 볼멘 소리를 내는 청춘들에게 할 이야기는 없습니다. 용기는 이식되는 것도 아니며, 가지겠다 생각해서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누구나 그 안에 잠재되어 있을 뿐 그것을 있다고 인식하느냐, 인식하지 않고 무시하며 사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용기를 가지고 시간을 들이고, 경험을 쌓은 뒤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이 실패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용기 또한 필요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그 실패는 시간의 손실과 뼈아픈 상처를 남기겠지만, 그것을 찾으려는 과정에서 자신이 행했던 노력들에 후회가 없다면 다시 새살은 돋아 날 것이고 그 살은 다른 어떤 부위보다 강한 곳이 될 것입니다.

또 꿈을 찾았다고 해서, 꿈을 이루었다고 해서 꿈을 찾지 못한 사람들을 측은히 여기지 마시길 바랍니다. 측은히 여기지도 말고 낮잡아 보지도 말아야 합니다. 꿈은 언제나 과정입니다. 이루는 순간 끝나는 꿈이란 죽음 뿐입니다.

자신의 꿈이 소중한 만큼, 타인의 꿈과 그 과정 역시 존중받아야 합니다. 자기가 2시간의 노력을 들여 꿈을 찾았고, 다른 사람은 1시간의 노력을 들였다고 해서 나의 꿈이 다른 사람의 꿈보다 나은 것은 아닙니다. 직업도 마찬가지입니다.

꿈을 갖기 위한 용기를 갖기를, 꿈을 찾고 이루기 위하여 내 시간을 온전히 바칠 용기를 갖기를, 경험함에 있어 통찰을 갖도록 많은 직간접 경험을 해보기를, 나의 꿈과 타인의 꿈을 비교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꿈의 계층을 나누지 않기를, 실패하더라도 그것을 그대로 내버려 두지 않고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기를, ‪#‎나에게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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