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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현우

"행복하세요?" “행복하세요?” 나 뿐만 아니다. 내 옆사람 뿐만 아니라, 누구나 행복하기를 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누구나 행복을 느끼고자 하는 것을 헌법에 명시해놓고 있을 정도다. 헌법 제10조,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 누구나 행복하고 싶어하지만, 때론 ‘행복하세요?’라는 질문은 사뭇 불편하게 다가온다. ‘행복하다’라 대답하기에는 당장 해결하지 않으면 안되는 문제들과 생계유지를 위한 돈벌이가 떠오르고, ‘행복하지 않다’라고 대답하기에도 나를 사랑하는 가족의 얼굴과 여행을 가서 느꼈던 기분 좋았던 추억들이 입가의 미소와 함께 떠오르기 때문이다. 나는 ‘행복하세요?’라는 질문에 대한 .. 더보기
의자를 기다리며 의자를 기다리며 2013.12.11. 지하철이 개통된지가 100년이 넘었다는 사실을, 매일 아침저녁으로 지하철을 타는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한다. 최초의 지하철은 영국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지금도 그때 개통된 지하철 노선을 사용하고 있다고 하니, 그 당시의 지하철은 아마 매우 잘 만들어진 발명품일지도 모른다. 우리나라에서는 지하철이라고 부르고, 영어로는 subway라고 부르니 어쨌든 땅 밑으로 다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차이가 있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정확히 '땅 밑으로 다니는 철도'라고 부르고 영어로는 '밑으로 다니는 길'이라고 부르는 미묘한 차이일 뿐일 것이다. 땅 밑으로 지나다니는 철도라고 부르는 것보다는 '밑으로 다니는 길'이라고 부르는게 사람들에게 다소 높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부정할 수가.. 더보기
익숙해 지기전에.. #1 스마트폰을 가지기 전에는 친구들의 스마트폰이 참 신기했더란다. 어찌 이리 얇은 기계에 이 정도의 기능이 들어가는지 이리저리 살펴보고 냄새까지 맡아보았더란다. 기술에 감탄도 하고 그 안에서 펼쳐지는 '앱'의 향연에 존경심까지 들었더란다. 그러다가, 한 친구가 쓰던 '유심 없는 스마트폰'을 아이팟처럼 쓰기 시작하면서 그런 신비함은 바람처럼 사라져버렸더란다. 스마트폰은 카톡을 하기 위한 도구가 되었고, 방에 누워서도 '좋아요'를 누를 수 있는 철저한 수단이 되어버렸더란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감탄도, 앱을 만든 이들의 수고도 노력도 창의성 마저도 고객의 입장이 되어버리니 한낮 불평거리에 지나지 않았더란다. #2 오늘까지 이틀을 일했다. 어제는 사무실에서 일 하다가 행사 준비로 회사 밖으로 나와 그대로 늦.. 더보기
심판이 넋 놓고 있으니.. 심판이 넋 놓고 있으니.. 2013.6.23. 스포츠가 근대화가 되고 난 이후, 거의 모든 경기에는 심판이라는 존재가 중요성을 더하게 되었다. 심판은 경기의 시작과 끝을 알리며, 또 승부를 가리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 뿐만 아니라 선수들 중 일방이 경기 규칙에서 잘못된 행위를 하였을 경우, 제재를 가하거나 벌점을 주거나 다음 경기에서 불이익을 얻도록 하고 있다. 선수들은 그 심판의 권위에 복종하며 자신의 잘못된 행위에 대해서 충분한 인지를 하게 된다. 지금 한국 사회에서의 여러 문제들은 결국 심판들이 넋 놓고 있는 것에, 그 원인이 있다고 하겠다. 심판들이 제대로 역할을 다한다면 정치인들이든 행정 관료들든 검찰 소속의 검사나 법무부 장관이라는 사람들이 자신의 잘못된 행위에 대해서 충분히 인지를 할 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