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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15.02.10 현우의500자_59
  2. 2015.01.23 현우의500자_52
  3. 2015.01.15 현우의500자_35
  4. 2014.06.03 몇 가지 단상들
  5. 2014.02.15 좋은 책이나 영화란 (1)
  6. 2013.11.25 응답하라 1994 속 상징찾기 놀이 (2)
2015. 2. 10. 20:17 현우의500자

학교에서 집으로 가는 방향의 쪽문 앞에는 조그마한 담배 가게가 있었다. 가게에 가서 내가 평소 피우던 담배를 달라고 말하며 동전을 꺼내는 척 안을 둘러보면 가게 안은 집이다. 좁아 보이지도 넓어 보이지도 않지만 다소 어두운 느낌의 일본식 집이 보였다. 나는 길가에 서 있고 담배를 파는 할머니께서는 가게 안에 앉아 담배를 건네 주신다. 평범한 날의 하교길이었다. 담배가 떨어져 가게를 들렀다. 할머니와 함께 한 보지 못했던 여성의 모습이 같이 보인다. 가게 안이 평소보다 환해 보였다. 담배 이름을 말하니, 젊은 여성이 담배를 건네준다. 고맙습니다. 몇 발자국을 걷다 멈추길 반복하다, 다시 담배 가게로 갔다. 가슴은 담배를 많이 핀 탓일테지만, 쿵쾅거린다. 할머니께서 나를 올려다 보신다. 저는 한국에서 온 교환학생입니다. 제가 저 여성분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만약 이 말을 하지 않고 돌아가면 전 평생 후회할 듯 합니다. 할머니는 반색하시며, 오. 이야기를 들어보자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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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 23. 09:47 현우의500자

#현우의500자 _52


생계를 위한 글감을 받고 저녁과 함께 소주 한 잔을 나누었다. 돌아가는 길, 담배를 한 대 피워보자며 주머니를 뒤졌지만 라이터가 보이지 않는다. 집에 있는 라이터가 이산가족만큼 그립다. 10시가 넘은 시각 을지로에는 사람 그림자가 없다. 도심공동화란 이런 것인가 하며 사람을 찾아 기웃거리다가 허름한 맥주집을 발견했다. 유레카. 저곳에는 라이터가 있겠지. 실례합니다. 혹시 라이터가 있을까요? 초로의 남자와 그의 부인으로 보이는 여성이 나를 멀뚱히 바라보다, 라이터는 없고 이거라도. 하며 쥐포를 굽는 불판으로 나를 안내한다. 탈칵 하는 소리와 함께 프로메테우스의 선물이 내게 다가왔다. 다가가 담배에 불을 붙이려는 찰나, 뭔가 타는 냄새가 났다. 내 앞머리의 극소부가 고슬거리며 타버렸다. 고맙다는 인사를 황망히 남기고 골목에서 담배를 피는데, 알 수 없는 웃음이 흘렀다. 어떠한 즐거움이든, 고생은 앞뒤에서 나를 따라 오는 것이겠거니하며 쓸쓸한 웃음과 함께 한 대 멋드러지게 피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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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 15. 02:10 현우의500자

#현우의500자 _35


술과 담배의 가치가 폄훼되는 데에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대에 살면서 이 둘은 우리의 삶을 망치는 대표적인 해악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삶을 나아지게 하는 두 가지를 꼽는다면 무엇을 꼽을 수 있을까? 그것은 정치와 섹스다. 현대 뿐만 아니라 인류가 탄생할 때부터 우리는 이 둘에 의해 더 나은 하루를 꿈꾸고 살아왔다. 유일한 조건은 이것들의 건강함이다. 정치는 사회 속의 다양한 의견을 모으고 그것이 지향하는 방향을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서로 다른 의미의 미래는 제도와 타협이라는 오르가즘을 통해 일치된다. 섹스는 일부 문화권에 따라 언급되는 것 자체가 금기시 되기도 하지만 결국 인간이라는 동물의 마음 속의 섹스는 끝을 모르는 동굴이다. 섹스와 유사 섹스는 종교 혹은 가족 간의 사랑, 우정으로 표현된다. 대상이 무엇인지는 개인의 취향임과 동시에 사회의 취향이다. 신음소리가 고통을 표현하는 소리가 아니듯이, 정치와 섹스는 환희를 가장하는데 가장 좋은 가면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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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6. 3. 03:45 카테고리 없음

몇 가지 단상들 2014.06.03


# 1
자신이 노력하고 있다고 해서, 노력하지 않는 사람을 비난할 권리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쉽게 예를 들면 자기가 다이어트 한다고 해서 다이어트 하지 않는 사람을 비난해서는 안된다는 말. 각자 삶의 방식이 다르고 사정도 다르다. 

# 2
비싼 가죽끈으로 스스로 목을 매 죽는 사람이 있고, 값싼 나이롱 끈으로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는 사람도 있다. 

쉽게 이야기하면 많이 배우고 양질의 교육을 받았다 하더라도 그것을 적절히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고 적게 배우고 좋지 못한 교육을 받았다 하더라도 진정으로 남을 위해 지식을 쓰는 사람도 있다. 고학력자의 망언들을 읽으면서 생각함.

# 3
시간과 인연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다. 

# 4
담배는 예비 자살자들의 예행연습 도구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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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2. 15. 17:36 카테고리 없음

좋은 책이나 영화란. 2014.2.15 (글을 적은 날짜는 그 이전) 


좋은 책이나 영화란, 멋진 문장으로 적힌 책도 아니고 화려한 화면으로 가득 채워진 영화도 아니다. 나에게 있어 좋은 책이나 영화란, 내가 무엇인가를 쓰고 싶어지게 만드는 것이다. 어떤 표현에서 내가 글을 쓰고 싶어지는지는 나도 알 수 없다. 그것은 어떤 장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무엇인가 대답하고 싶다. 이 문장 뒤에, 이 장면 속에 내가 이런 말을 이 사람들에게 해줬으면 좋겠다 라 생각이 나는 그런 느낌.

 

무엇인가를 쓰고 싶다는 느낌을 받는 것은, 내가 그림을 제대로 그리지 못해서 일수도 있고 음악으로 표현할 수 없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그림이나 음악에 재능이 없어서 가 아니라 단지 내가 글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좋은 글을 쓰지는 못하지만 무엇인가 글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나 스스로 자랑스럽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누군가 내 글을 읽으면서, 같이 생각해보기를 바라는 마음. 내가 읽은 책을 통해서는 나는 이렇게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언젠가 내 글만으로 이뤄진 책을 적게 된다면 사람들은 그 책을 어떻게 읽었는지 궁금한 마음. 세상을 바꾼다거나 역사를 만들어간다는 그런 거창한 이야기 말고 단지 누군가와 함께 생각을 표현하고 공유할 수 있다는 것. 딱 이것이 내가 글을 쓰는 이유일 것이다.

 

확신할 수 있는 것들도 많이 없는 세상이다. 자신의 상식이 세상의 상식과 맞지 않다면 과감히 자신의 상식을 선택해도 문제될 것이 없는 세상이다. 그렇지만 자신의 상식이 다른 사람의 상식과 다르고, 자신의 생각이 다른 사람의 생각과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며 궁금해 하는 것 또한 가능한 세상이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서로의 삶에 연결되어 있고 또 그것을 확인해보고 싶어 한다. 그런 생각들은 지금 기술로 표현되거나 거리로 표현되거나 또는 새로운 만남을 통해 표현되기도 한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만나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해보고 또 이야기 나눠보고자 한 시대는 없었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으나 지금까지는 없었다고 확신한다.

 

내가 글을 쓰고 싶어 하는 것. 이것 역시도 누군가와의 연결을 갈구하기 때문이다. 그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내가 하지 못한 생각이면 그 생각을 받아들이고 싶고 또 반대로 내 생각은 어떤지 받아들일 의향이 있는지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이다. 그 수단으로 나는 글을 쓰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읽는다. 내가 생각하는 것이 큰 사건에 대한 사소한 농담일 수도 있고 미래에 대한 감히, 전망을 해볼 수도 있고 가끔은 시크하게 가끔은 대담하게 누군가에게 비판을 가해볼 수도 있다. 이런 것들이 내가 생각하는 것이며 나는 그 생각을 글로 옮기려 한다.

 

자판 소리가 땅을 울릴 듯이 크게 나는 내 방 한구석에 앉아 담배 한 대를 꼬나 물고 글을 쓰면서도 누군가 읽어주기를 바라는 글을 적는 것이 아니라 나와 다른 누군가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 이렇게 길게 물어보고 있는 것이다. 글이 공개되든 공개되지 않든 관계는 없다. 이 글은 누군가에게 보여지기 위한 글이 아니다. 내가 다른 사람의 생각이 궁금하다고 해서 내 글을 그 사람들에게 읽히는 폭력을 행사하고 싶지는 않다. 나 역시 누군가가 억지로 글을 읽게 만든다면 얼굴에 침을 탁, 뱉고 이렇게 이야기 할 것이다.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읽는다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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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전포 2014.02.19 06:32 신고  Addr  Edit/Del  Reply

    잘 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2013. 11. 25. 17:39 카테고리 없음

<응답하라 1994 상징 찾기 놀이> - 요약버전 13.11.25.

 


1. 성동일 코치의 '서울 쌍둥이'

서울이라는 지역은 다양한 지역이 모이는 곳. 여기서 전라도와 경상도는 일종의 쌍둥이. 같은 한반도에 살고 있는 쌍둥이지만 따로 존재. 성동일이 코치(통제)하는 것은 야구가 아니라, 지역적 쌍둥이. 


2. 빙그레의 성적 취향 

남자를 좋아하는 것으로 '보이는' 빙그레. 출신지는 충청도. 충청도가 가지는 역사성은 '이러지도못하고저러지도못하고'. 이런 상황을 빙그레를 통해서 잘 드러내고 있다고 봄. 


3. 해태의 섹스라이프 

콘돔을 사놓고도 사용기한이 지나도록 사용해보지 못하는 해태는, 새로운 산업기반을 찾지 못하고 발전에 대한 희구를 하는 전라도를 상징. 겉모습은 가장 멀쩡하지만 정작 본인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 다시 말해서 수많은 대기업이 전라도에 공장을 두고 있지만 그 상황이 지역경제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 콘돔은 순환의 상징이랄까. 


4. 성나정의 허리 디스크

아픈 허리를 갖고 있는 성나정은 조금만 무리를 하게 되면 앓아누움. 이것은 경상도 출신인 성나정이 갖고 있는 자제를 상징한다. '무리'라고 생각하지 않아도, 몸은 무리로 판단해버리는 것은 경상도가 가지고 있는 '무리'에 대해서 좀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우리만 잘살자고 무리하다 보면 결국 움직이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 


5. 칠봉이의 야구 

당시 유행하던 스포츠는 농구였음에도 불구하고, 야구선수로 칠봉이를 선택한 것은 농구와 다르게 야구는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기 때문. '홈-런'이든 '홈-인'이든 다시 집(홈)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상징. 투수의 입장에서는 홈으로 선수가 돌아가는 것을 반기지는 않지만, 투수가 없다면 돌아올 집도 없다는 아이러니. 그렇기에 야구는, 응답하라 1994의 OST '서울, 이곳은'에 나오는 '돌아가야겠다'는 것을 상징. 


6. 윤진이 어머니 

말 못하시는 윤진이 어머니의 등장이, 삼천포와 정대만의 연애의 시작이라고 볼 수도 있음. 하지만 윤진이 어머니가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을 통해서, 그간 할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속으로 끙끙 앓아야 했던 시대를 상징. 출신지를 떠나서 우리네 어머니들이 시대에 대해서, 나라에 대해서, 가족에 대해서 말하고 싶어도 제대로 말하지 못하고 참아야만 했던 것을 상징


7. 이일화의 임신

성동일의 부인으로서 '폐경기' 혹은 '갱년기'라고 의심받던 이일화가 임신 소식을 전해듣는 것은, 우리가 가장 힘들어하고 괴로운 순간 또는 심경에 변화가 가장 큰 순간에 다시 희망은 찾아올 것이라는 것. 낙담하고 있을 때 조차 희망은 정신적으로든 물질적으로든 흩어진 것을 다시 모으고 헤어진 사람들을 다시금 재정비하겠금 하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을 상징. 


8. 쓰레기의 담배

천재 의대생으로 나오는 쓰레기가 담배가 몸에 해롭다는 것을 모를리가 없음. 그럼에도 담배를 피고, 초반에는 '형님처럼 담배 좋아하는 의사는 없을 것'이라는 대사도 있음. 쓰레기에게 담배는 '가슴 아프지만 할 수 밖에 없는 사랑'을 상징. 헤어짐과 만남이 반복되는 사랑은 가슴 아플 때도 있지만, 하지 않으면 사람으로 존재하지 않는 것. 하고 싶지 않아도 할 수 밖에 없는 것. 결국 쓰레기는 '형님처럼 사랑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사람. 


9. 김성균의 외모

20살이라고는, 또 장국영이라고는 인정할 수 없는 외모를 가진 김성균은 조숙한 한국을 상징. 대학 신입생이라 20살이라 생각했지만 사실은 18살이었던 김성균은, 외부에서 보기엔 성공한 민주주의 국가라고 볼 수 있지만 사실은 아직 어린 나이라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진이의 어머니를 보살피고 윤진이가 어머니에 대해서 말하려는 것을 막기도 하는 숭고한 정신을 보여주는 것은 '조숙함 속에서도 숭고함이 있고 그런 숭고함이 성숙을 불러온다'라는 것을 상징. 장국영이라고 불리던 것 역시도, 겉으로 보기엔 당시의 최고의 스타였던 장국영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린 것과 같이 겉에서 판단할 수 없는 내면의 어려움이 존재한다는 것. 


10. 미래의 남편

'성나정이 누구와 결혼을 할 것인가'가 이 드라마의 큰 골격. 이름을 말하지 않는 설정상 누구와 결혼을 할 것인지는 추측에 불과. '결혼'이라는 것이 하나의 끝맺음 혹은 시작을 상징한다면 성나정의 남편은, 지금의 우리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가 미래를 결정짓는다는 것을 상징. 누군가는 좌절하고 절망하지만, 또 누군가는 다시 도전하는 것. 그리고 그런 노력들이 하나둘씩 쌓여서 '성나정'이라는 인물과 부부가 되는 것을 통해서 결론이 됨. 삶은 다양한 사건들의 단편적 조합이 아니라, 연결되어 있고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 상징. 


이상. 상징 놀이 끝. 


상징은 사람에 따라 다르게 인식될 수 있음을 알아주길 바라며. 

posted by 가고파라가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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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세모 2013.11.25 19:38 신고  Addr  Edit/Del  Reply

    겁나게 공갑합니다
    스스로 상징성을 찾으신거라면 정말 대단하시네요!!

  2. 김코치 2013.12.18 23:09  Addr  Edit/Del  Reply

    공감 미투..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