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현우의500자

현우의500자_59


학교에서 집으로 가는 방향의 쪽문 앞에는 조그마한 담배 가게가 있었다. 가게에 가서 내가 평소 피우던 담배를 달라고 말하며 동전을 꺼내는 척 안을 둘러보면 가게 안은 집이다. 좁아 보이지도 넓어 보이지도 않지만 다소 어두운 느낌의 일본식 집이 보였다. 나는 길가에 서 있고 담배를 파는 할머니께서는 가게 안에 앉아 담배를 건네 주신다. 평범한 날의 하교길이었다. 담배가 떨어져 가게를 들렀다. 할머니와 함께 한 보지 못했던 여성의 모습이 같이 보인다. 가게 안이 평소보다 환해 보였다. 담배 이름을 말하니, 젊은 여성이 담배를 건네준다. 고맙습니다. 몇 발자국을 걷다 멈추길 반복하다, 다시 담배 가게로 갔다. 가슴은 담배를 많이 핀 탓일테지만, 쿵쾅거린다. 할머니께서 나를 올려다 보신다. 저는 한국에서 온 교환학생입니다. 제가 저 여성분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만약 이 말을 하지 않고 돌아가면 전 평생 후회할 듯 합니다. 할머니는 반색하시며, 오. 이야기를 들어보자 하신다.


'현우의500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현우의500자_61  (0) 2015.02.10
현우의500자_60  (0) 2015.02.10
현우의500자_58  (0) 2015.02.10
현우의500자_57  (0) 2015.02.10
현우의500자_56  (0) 2015.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