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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명예 “명예” 20161130 두 명의 이름이 등장했었다. 하지만 기억은 나지 않는다. 중국의 옛 두 사람이다. 두 사람은 친구였다. 한 명의 친구가 다른 한 친구에게 자신의 비밀을 이야기했다. 이야기를 마치며 말하길, “이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하지 말아달라.” 부탁했다. 그 이야기를 들은 다른 친구는, 자살했다. 왜 자살했을까. 두 가지 이야기가 있다. 하나는 친구의 비밀을 영원히 지켜주기 위해 목숨을 버렸다는 이야기. 대단한 우정이지 아닐 수 없다. 또 다른 하나의 이야기는, 친구의 마지막 부탁, 즉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를 하지 말라는 그 말에 자신의 명예가 더렵혀졌다고 생각해 자살을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명예? 친구에게 자신이 신뢰를 주지 못했다는 것, 그 하나만으로 자신은 명예를 더렵혀졌다 여겼던.. 더보기
"무엇을 규탄해야 하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 "무엇을 규탄해야 하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 2016.02.15. 2016년 발렌타인데이의 홍대 거리. 눈발은 조금 날렸지만, 매우 추운 날씨였다. 발렌타인데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홍대는 언제나 그랬던 것인지 사람들이 많다. 한 남자는 오랜만에 나온 홍대 거리에서, 이상한 목걸이를 건 채 서 있다. 목걸이에는 영어로 "ASKME"라 적혀 있었고, 그 아래에는 일본어와 영어를 할 수 있다는 뜻으로 '日本語'와 'ENGLISH'가 다소 작은 글씨로 적혀 있었다. 몇 분을 채 서있지 않았지만, 스마트폰을 보며 길을 헤메이는 듯한 사람들에게 길을 알려주었다.그러고 있던 중이었다.무거운 짐가방을 든 중년의 동양 남성이, 한 남자를 향해 다가왔다. 남자는, 자신의 목걸이를 보고 길을 물어.. 더보기
현우의500자_105 ‪#‎현우의500자‬ _105 실례합니다. 길을 물어봐도 될까요? 내 옆을 지나던 젊은 무리에게 다가가 영어로 말을 건다. 다들 당황한 듯 보였지만 한 명의 남학생이 선뜻 내게로 다가온다. 어디를 가고 싶다고 하셨죠? 제가 콜센터에 전화를 해볼게요. 내게 들은 호텔의 이름을 콜센터에 묻지만 해결이 되지 않자 직접 내게 영어로 해보라며 전화기를 건넨다. 버스 번호는 다행히 확인했지만 어디서 타는지 알 수 없다. 내게 전화를 건네었던 남학생이 정류장까지 데려다 주겠단다. 정류장으로 가는 사이 무리는 하나둘씩 떠났다. 정류장에서 같이 버스를 기다리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건축공학을 전공하고 있다며, 상해 토박이라 한다. 아까 무리 중 한 여자를 좋아하지만 어떻게 고백해야 할지 고민이라는 그. 이름은 프.. 더보기
전통과의 단절 전통과의 단절 2014.12.02. 칠석(음력 7월 7일)은 챙기는 사람은 구시대적인 사람이 되고, 할로윈데이를 즐기는 사람은 트렌드를 잘 따르는 사람이 되는 시대. 중국은 '문화혁명'이라는 긴 시간을 들여 과거와의 단절을 도모했고 그 상흔을 지금까지 품고 있다. 한국은 문화혁명 따위 거창한 이름은 갖지 않으면서도 전통을 단절하는데 어찌 이리도 반색하고 있는지. 문화와 전통의 유지 및 발전은 생각보다 어려운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더보기
샹하이, 중국. 샹하이, 샹하이 2014.8.21. 중국에 온 지 4일쨰가 되는 늦은 밤이다. 18일 오전에 출발한 비행기는 오후가 채 되기도 전에 나를 중국에 실어다 주었다. 비행기는 2011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한국으로 돌아오기 위하여 그 육중한 날개에 올랐던 기억에서 멈추어 있었으니 3년 만이다. 매일 중국에서의 내용들을 글로 남기고자 하였으나, 이렇게 늦어지게 된 것은 나 스스로에게도 안타깝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지금 내가 적고 있는 것은 기록이 아니라 기억이다. 사람이 가진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기 마련이라, 기록이라는 형태를 빌어 기억을 보충하고자 한다. 그럼에도 늦어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다름 아닌 '피로' 때문이다. 지금 이 글을 적고 있는 순간에도 피로는, 중국을 흐르는 두 강의 강물을 그 어.. 더보기
높은 산은 그 뿌리가 깊다 높은 산은 그 뿌리가 깊다. 2013.7.10. '지구과학'이라는 과목을 언제 처음 배웠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중학교 때였던 것 같기도 하고,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인지도 모른다. 언제 처음 배웠든 지금의 시점에서는 꽤 오래 전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그때 당시 교과서나 수업의 내용과는 전혀 관계 없는 '딴 생각'을 한 적이 있어, 지금에 와서야 글로 남긴다. 히말라야 산맥에 대해서 배울 때였다. 히말라야 산맥은 판게아 이론에 의해서, 인도 대륙판과 유라시아 대륙판이 만나 형성된 것이라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라고 했다. 지금도 우리가 살고 있는 지각층은 아주 미세하고 움직이고 있다고도 했다.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그 단위가 '억' 년의 단위로 움직이기 때문에 우리가 죽..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