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한시 _4
바람이 한그루 나무에 머물지 않듯
그럴 수 있었겠죠
떠나 간다
떠 나간다
알고 있지만 잡을 수도 없는 것을
휘이익 소리 내며 돌아보라 돌아보라
머물렀던 그 곳에 머무르라
쇤 소리 내며 붙잡아 보아
도
떨어지는 푸른 낙엽 다시 줍기 어려웁고
앵글지 않은 꽃 봉우리 흔들리며 위태한데
넓고 둥근 한 바퀴 이곳
돌아 날아 다시 와서
백개(百開)한 꽃을 보며
말하지 말아요
멍든 열매를 보며
말하지 말아요
한 때 머물렀던 곳이라고
휘이익 휘이익
바람 소리 눈물 소리
- 바람 혹은 간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