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우의500자 _119
새로운 직원을 한 명 뽑을 예정이다. 대표가 인터넷 구인구직 사이트에 공지를 올렸고, 하루 만에 10명 넘게 지원자가 모였다. 야근 뒤 저녁을 먹기 전 지원자들의 신상과 자기소개서를 프린트해 돌려 보았다. 전문대를 갓 졸업한 나이 어린 사람부터 40대 남성 등 지원자의 분포는 다양했다. 저녁 메뉴인 순대국을 먹기 전 지원서를 보는데 마음 한 켠이 씁쓸했다. 자기소개서에 적힌 지원자들의 글을 읽는데 내 모습이 겹쳐 보였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다' 라는 그 마음이 통했던 것일까.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같이 보내게 될 사람을 뽑는데, 제대로 된 인사조직도 없는 작은 사무실에서 일을 하고자 적은 글들에는 절박함이 묻어났다. 대학에 다시 들어오고 난 뒤 들어갔던 국제교류시민단체에서 1년을 보낸 뒤, 후배를 뽑는 면접을 마친 뒤 선배에게 말했다. 새로운 사람을 뽑는 것이란 운명을 바꾸는 것과 같네요. 이전과 이후가 다를테니까요. 운명의 변곡점에서 결정은 생각보다 쉬이 다뤄지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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