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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3. 29. 22:29 현우의500자

‪#‎현우의500자‬ _117


저녁 즈음 다시 돌아온 도서관, 과제 준비를 하기 위해 책들을 펼쳐놓은 채다. 교환학생 신분이 익숙해지기 시작한 4월의 어느날이었다. 검은 건 칠판이요, 하얀 건 교수가 적어놓은 글씨라는 것 정도는 이해했다. 나이 든 교수의 판서는 일본인 친구들도 이해하기 어렵다 한다. 생면부지 친구들의 노트를 복사하는 것도 모자라 매 수업 시간마다 녹음을 한 뒤 복습하는 하루가 계속됐다. 과제도 피할 수는 없었다. 도서관에서 과제 준비를 이러저러쿵하고 있는데 갑자기 도서관에 불이 꺼진다. 당황하는 학생들. 하지만 학교 노트북의 불빛이 그대로인 것을 보니 정전은 아닌 듯 했다. 이어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오늘은 지구의 날입니다. 지구를 위해 10분 간 소등하도록 하겠습니다. 10분 동안 생각했다. 전기는 지구의 몸을 파헤쳐 캐낸 어떤 것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10분 뒤 다시 불이 들어온 뒤 나를 포함한 모든 학생들이 다시 하던 일로 돌아갔다. 그 10분 동안, 나는 지구와 이전보다 친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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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맥스(Max) 가고파라가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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