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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

국제시장과 천 만 관객 국제시장과 천 만 관객 2015.1.30. 얼마 전 영화 '국제시장'을 보았다.천 만 관객을 넘었다고 해서 본 것은 아니다.직접 보니 딱히 '문제적 영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문제적 영화가 되어 버린 듯한 느낌이 많았다.'국제시장'이라는 영화에 대한 리뷰를 적으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한국 영화 시장에서 '천 만'이라는, 일종의 '명예의 전당'에 올라간 것에 대해서는 다소나마 비판할 점이 없지 않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최근 몇 년 사이, 천 만 관객을 넘었지만 '국제시장'과 같은 어리둥절함을 느끼게 한 영화가 몇 편 있다.대표적으로 '7번 방의 선물'이 그것이다. '7번 방의 선물'은 '국제시장'과는 다르게 판타지적 요소(열기구를 타고 담장을 넘는다는 설정 등)이 들어가 있었다는 점만이.. 더보기
불친절한 글 # 0 2015. 1.28. 아래에 적힌 글은 매우 불친절한 글이다. 왜냐하면 글을 적는 내가 갖고 있는 단편적인 지식들이 두서 없이 나열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감히 예견까지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 적고 나니, 글의 길이도 무척이나 불친절하다.) # 1 프랑스에서 '샤를리 앱도'라는 풍자 잡지에서 이슬람교의 창시자인 마호메트를 풍자한 그림을 그렸고, 이 잡지사에, 프랑스인이면서 이슬람 문화에서 살아 오던 청년들이 난입해 기자, 직원 및 이들을 막기 위한 경찰을 죽였다. 이후 프랑스에서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논의와 더불어, 프랑스 내의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들에 대한 처우 문제 역시 같이 불거지고 있다. # 2 그리스에서 급진좌파연합인 '시리자'가 총선에서 승리했다. 국회 과반수를 넘기지는 못했.. 더보기
갑을 문화 그리고 계층 사회 '갑을 문화 그리고 계층 사회' 2015.1.21. JTBC의 '비정상회담'이라는 프로그램을 즐겨 시청한다. 한국의 상황에 대해서 다양한 국적을 가진 외국인들의 시각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고정 게스트로 합류한 네팔의 '수잔'이라는 청년이 고정 게스트가 되기 전 '인턴(?)'으로 한 번 방송에 나온 적이 있었다. 그때 다른 게스트와 MC들로부터 네팔의 문화와 종교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카스트' 제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네팔 역시 힌두교 문화권이므로 카스트 제도가 있으며 결혼 상대의 결정, 직업의 결정 등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카스트 제도의 틀 내에서 정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우리나라 MC 뿐만 아니라 여타 국가들의 게스트들은 '아직도 그런 신분제와 같은 제도가!' 하는 놀라움.. 더보기
부모 없는 아이들 부모 없는 아이들 2015.1.17. 부모가 없는 아이들은 학대 받아도 도움 받지 못하더라.아이의 귀를 자로 때려 피가 흘러 넘쳐, 병원을 가서 치료를 받아도 다시 그 아이는 그곳에서 잠들어야 하더라.여자 아이가 남자 봉사자에게 안기는 걸 좋아하자, 봉사자가 돌아간 뒤 "왜 이렇게 남자를 밝히냐" 며 5살 된 여자 아이를 다른 아이들 앞에서 울리며 비난하더라.먹기 싫은 반찬이 있었던 한 아이가 밥을 깨작깨작 먹고 있자 식판을 뺐아가며 앞으로 밥 쳐먹지 말라 며 말하자 아이가 울면서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빌더라. 그리고 울면서 밥을 먹더라.고민 끝에 신고를 하니, 대학 선후배인 아동보호센터 직원이 와서 이리저리 묻고 가더라. 아이의 귀를 자로 때렸던 직원이 사직서를 냈다고 하나 다시 한 번 기회를 준다며.. 더보기
2014년 정리 2014년 정리. 2014.12.24. # 1 세월호가 가라 앉았고, 유병언이 떠올랐다. 한 명 한 명, 기억해야 하는 사람은 수 백 명인데, 단 한 명의 이름이 뉴스에 등장했다. 종교가 등장했다. 거대악이었다. 종교를 가진 사람은 이단을 싫어했고, 자기 가족이 죽지 않은 사람은 탓할 사람이 필요했다. 정부를 욕하자니 카톡을 뒤질지도 모른다는 무서움에 떨었다. 유병언은 죽어 가라 앉았지만 세월호의 기억도 같이 가라 앉았다. 유병언을 떠올린 사람은 알고 있었으리라. 세월호를 가라 앉힐 수 있음을.# 2 군대에서 폭행을 당해 몇 명의 청년들이 죽었다. 병영혁신위원회인가 이름도 외우기 힘든 뭔가를 만들었다. 그리고 군 가산점제를 부활시킬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낸다. 문제가 군대 내부의 문제에서 남녀 문제로 비화.. 더보기
단상 단상 2014.12.20. 각 개인의 삶이 절대적으로 불공평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공평하다. 자신이 균형 잡힌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하는 것만큼 편향적인 생각은 없다. 더보기
조현아와 마리 앙투와네트 조현아와 마리 앙투와네트 2014.12.20. 대한항공 前 부사장 조현아의 '마카다미아' 사건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으면 프랑스 루이 16세의 부인인 마리 앙투와네트가 떠오른다. 프랑스 혁명이 일어날 즈음 프랑스 백성들이 찾아와 "빵을 달라"고 시위를 하자, "빵이 없으면 과자를 먹어라"라는 말을 했다고 알려져 있는 마리 앙투와네트 말이다. 하지만 사실은 마리 앙투와네트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한다. 일부 호사가들이 만든 이야기이긴 하지만 당시 민중의 삶을 전혀 이해하고 있지 못했던 마리 앙투와네트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데에는 참으로 기막힌 일화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이번에는 호사가의 재담이 아닌 실제로 일어났던 조현아의 '마카다미아 회항' 역시 조현아 전 부사장이 갖고 있었던 고용주와 고용인의 .. 더보기
자기 혁명의 시대 자기 혁명의 시대 2014.12.14. '자기 혁명'의 시대다.언젠가 친구들과 혁명이 닥친다면 지금의 여러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겠는가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나는 강력히 반대했다. 혁명은 전쟁과 같다. 어떠한 대의를 갖고 있다 할지라도 그것이 일어나는 동안 대중의 삶은 상상 이상으로 피폐해진다. 전쟁의 목적이 영토의 확장이라 할지라도 새롭게 얻게 되는 땅은 다수 가난한 이들의 땅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목적이 영토의 보전이라 할지라도 결국은 기존의 체제에서 나아지는 것은 없다. 혁명이란 그렇기 때문에 전쟁과 같다. 일시적으로 정지되는 국가 체제 내에서 혁명가들은 자신의 입지와 의지를 관철시키겠지만 혁명의 주체가 되지 못한 다수의 사람들은 또 하나의 지배계급을 형성시킬 뿐이다. 지금의 .. 더보기
또 한 번 실패의 기록 "또 한 번 실패의 기록" 2014.12.12. 오늘 또 한 번 실패했습니다. 실패(失敗)의 뜻을 한자 그대로 푼다면, '읽어버리고 짐'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겠으나 '지는 것을 잃어버림'이라고 해석한다면 '지지 않음'이라고 할 수도 있으니 받아들이겠습니다. 공공DB 활용 비즈니스 아이디어 공모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얼마전 '찌릿'이라는 이름의 어플리케이션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직접 전력 사용량을 계량하여 전력 계량 비용의 감소와 징수 효율의 향상 그리고 전기사용량을 매개로 한 SNS 제안'이라는 아이디어였습니다.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각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력사용량을 각자 스스로 스마트폰으로 촬영, 계량하여 한전 측에 보내고 한전 측은 사진자료를 받아 전력사용 요금을 상계한 뒤 그것을 다시 각 가.. 더보기
전통과의 단절 전통과의 단절 2014.12.02. 칠석(음력 7월 7일)은 챙기는 사람은 구시대적인 사람이 되고, 할로윈데이를 즐기는 사람은 트렌드를 잘 따르는 사람이 되는 시대. 중국은 '문화혁명'이라는 긴 시간을 들여 과거와의 단절을 도모했고 그 상흔을 지금까지 품고 있다. 한국은 문화혁명 따위 거창한 이름은 갖지 않으면서도 전통을 단절하는데 어찌 이리도 반색하고 있는지. 문화와 전통의 유지 및 발전은 생각보다 어려운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