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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우의500자

현우의500자_5

‪#‎현우의500자‬ _5  2014.12.08


새 신발이 왔다. 새 신발이라고 해도 내가 돈을 주고 산 것은 아니다. 5년 전에 샀던 구두의 밑창이 망가져 그 구두를 샀던 백화점에 수선을 맡겼다. 한달이 지나도록 연락이 없자 내가 전화를 걸어 물어보았다. 물어본 즉, 신발이 분실되었단다. 백화점에 가니 수선비의 환불과 함께 새 구두를 준단다. 맞는 사이즈가 없어 택배로 보내준단다. 오늘 그 구두가 왔다 .새 구두이기도 하고, 질도 들어야 하기에 신고 하루를 보냈다. 지금 집에 돌아와보니 발뒷꿈치가 빨갛게 까져있다. 발뒷꿈치의 피부가 사라져 있었다. 처음 익숙하지 않은 것을 하다보면 상처가 나기 마련이다.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구두는 사회일 것이다. 누구나 처음 사회에 나가거나 새로운 경험을 하면 상처를 입거나 실수를 한다.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익숙해지는 날도 온다. 그럴 때 우리는 익숙함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누군가 우리가 했던 경험을 '처음으로'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면 지금보다 사회는 더욱 나아질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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