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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2. 9. 02:59 현우의500자

#‎현우의500자‬ _4   2014.12.07, 


겨울이 되면 형의 귀는 항상 동상에 걸렸다. 빨갛다기보다 검은 느낌의 귀에 어머니는 바늘로 죽은 피를 빼주셨다. 형은 아파하면서도 간지러워하면서도 다음날이 되면 또 밖에 나가 놀았다. 추위는 형의 발을 멈추지 못했다. 나는 반대로 집안에서 노는 것이 좋았다. 어릴 적도 그랬고 지금도 추운 건 질색이다. 그렇기에 아픈 귀 때문에 잠도 푹 자지 못하는 형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형에게 추위는 큰 문제가 아니었다. 추워도 더워도 밖에 나가서 친구들이랑 노는 것에 더욱 재미를 느꼈다... 지금은 둘 다 서른이 넘은 어른이 되었다. 가끔은 형이 찾고자 했었던 순수한 재미를 향한 열정이 그리운 것은, 내가 나이가 든 탓일까 아니면 예상되는 시련을 피해가기 위해 몸을 사리는 것이 익숙해진 탓일까. '재미있으니까'라는 순수한 목적을 찾기에는 생각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아진 지금의 우리는, 지금의 나는 동상을 이겨냈던 어릴 적 형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이 참 많다. 돌아갈 순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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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맥스(Max) 가고파라가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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