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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우의500자

현우의500자_10

‪#‎현우의500자‬ _10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본다. 나를 대체할 무언가가 있다면 나는 사라져도 되는 것일까. 오늘 하루 가만히 몸져 누워 생각해 볼 시간이 있었다. '나만의 어떤 것이 무엇일까'의 대답은 손에 잡히지 않았다. 손과 발에는 힘이 들어가지 않았지만 머리 속으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힘을 넣어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그 탓인지 머리에서도 열이 났고 그 열은 몸으로 퍼져나가는 듯 했다. 하지만 결국 답은 나오지 않았다. 하루는 생각보다 짧았고 또 생각보다 길었다. 추운 바람이 창문을 희롱하듯 넘어 들어올 때 막을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차가운 기운처럼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스스스로에게 들어오는 질문도 막을 수 없었다. 볼멘 소리를 지껄이는게 아닌, 내일을 준비하는데 있어 오늘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한 번, 단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는 있다. 내 몸에 가해지는 관성을 막아 볼 필요는 있다. 나를 대체할 무엇인가는 없을 터이지만, 가끔 무언가 차라리 대체해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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