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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우의500자

현우의500자 _13

#‎현우의500자‬ _13


큰 바다에 나가 모비딕을 잡겠다는 소년이 있다. 소년은 태평양을 본 적이 없다. 지도를 펼쳐 푸르게 펼쳐진 바다를 보고 반드시 모비딕이 있을 것이라 상상하고 확신하는 것 밖에 달리 도리가 없다. 소년은 자신이 모비딕을 잡으러 나갈 때 필요한 배와 같이 바다로 나갈 선원들을 찾아 헤메이는데 소년기를 보냈다. 하지만 청년이 된 소년은 번듯한 배 한 척도, 자신과 같이 큰 바다에 나가겠다는 선원도 만나지 못했다. 소년은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지만 모비딕을 잡아 온 마을 사람들을 배불리 먹이겠다는 생각을 결코 버릴 수 없다. 자신만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 마을 사람 모두를 위한 것이었다. 아무런 소득이 없이 돌아오던 소년은 가끔 늦은 밤, 집으로 돌아올 때 근해에서 고기잡이를 하던 친구들이 고등어, 전어들을 바구니 가득 담아올 때마다 물끄러미 바라본다. 하지만 소년은 이렇게 생각한다. 부러워 말자. 두려워 말자. 나는 내 꿈이 있다... 친구 중 한 명이 나와 노래를 들려준다.


김동률의 '고독한 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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