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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우의500자

현우의500자 _16

#‎현우의500자‬


한국에서 태어난 게 죄다. 너와 뜻을 같이 하는 사람 못만나는게 네 탓이라 생각한다면 그건 틀린거다. 다른게 아니라 틀린거다. 너는 결코 너의 뜻에 맞는 사람을 만나지 못한다. 아무도 너의 아이디어를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넌 한국사람일 뿐이기 때문이다. 너의 아이디어는 미국에서 했었어야 주목을 받았다. 아무리 너의 사소한 아이디어라도 아이폰 하나를 들고 있는 미국 친구를 사귀었어야 했다. 그 친구가 아이비리그 학생이거나 실리콘 밸리에 사는 학생이면 더욱 좋겠다. 근데 넌 한국에서 태어났다. 음악을 만든 사람에게 돈 10원 주면서 아까워하는 나라이며, 책값 1만원도 아까워 복사해서 보는 대한민국에서 태어나서 반갑다. 아이디어 백날 천날 이야기해봐야 어차피 묻힌다. 묻히고 묻히다가 어느 순간 반짝하면 묻히고 묻혔던 것들이 주목을 받는다. 하지만 주변 생각은 변함이 없다. 변한게 없다. 그러니 너는 한국에서 태어난 게 죄다. 미안하지만 넌 아마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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