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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우의500자

현우의500자 _19

‪#‎현우의500자‬ _19 


사람 한 명이 내는 목소리는 생각보다 크고 생각보다 작다. 귀 기울여 듣지 않으면 들리지 않는 목소리도 있는 반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방해할 정도로 큰 목소리를 가진 사람도 있다. 사람들은 목소리가 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에 익숙해져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작은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작디 작아 자기 자신에게도 들리지 않는 목소리의 사람들은 어느 샌가 자신의 목소리에 자신감을 잃고 만다. 그리고 이야기를 하지 않게 된다. 더욱 이상한 것은 우리는 목소리가 큰 사람에게 확성기나 마이크를 건넨다. 충분히 큰 목소리는 가진 사람에게 확성기를 대어주며 더욱 크게 말하라고 한다. 그 결과 작은 목소리를 가진 사람의 목소리는 더욱 작아진다. 확성기나 마이크는, 처음 만들어질 때 목소리가 작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쉽게 듣기 위해 만들어졌을 것이다. 아마도 그럴 것이다. 들어야 하는 것을 듣기 위해 우리는 확성기를 거꾸로 들어 귀에 대어야 할지도 모른다. 작은 목소리들을 위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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