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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 18. 02:04 현우의500자

#현우의500자 _46 이것은 소설이다. 그리고 짧다. 


선잠을 잔 탓인지 어슴푸레 새벽이 온다는 것을 알아차릴 정도로 일찍 잠에서 깨어났다. 주위는 모두 잠들어 있다. 옆집의 신혼부부는 어제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 설거지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그들 특유의 비릿한 냄새도 벽에 스며들지 않았다. 화장실에 갔다. 화장실 불빛에 눈이 부시다. 얇게 뜬 눈 사이 검은 눈동자가 내 것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찬물로 세수를 하니 얼굴에 열이 훅 돈다. 발그레 해진 얼굴을 거울로 다시 본다. 다소 커진 눈이지만 아직 눈꺼풀의 영토는 넓다. 출근을 위해 옷을 주삼주삼 집어 입는다. 속옷부터 양복 바지 그리고 와이 셔츠, 허리띠까지. 가슴에서 허리로 내려오는 경사가 둥그렇게 보인다. 장농을 열어 넥타이를 골라 깃을 세우고 메기 시작한다. 몇 번을 휘감자 형태가 잡힌다. 그것을 우리집 전등에 건다. 달그락. 옆집 신혼부부의 설거지 소리 같은 것이 났다. 발에 있던 의자를 차 버린다. 코 끝에 비릿한 피 냄새가 나는 것을 느끼며, 나는 첫 출근을 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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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맥스(Max) 가고파라가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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