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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 23. 09:47 현우의500자

#현우의500자 _52


생계를 위한 글감을 받고 저녁과 함께 소주 한 잔을 나누었다. 돌아가는 길, 담배를 한 대 피워보자며 주머니를 뒤졌지만 라이터가 보이지 않는다. 집에 있는 라이터가 이산가족만큼 그립다. 10시가 넘은 시각 을지로에는 사람 그림자가 없다. 도심공동화란 이런 것인가 하며 사람을 찾아 기웃거리다가 허름한 맥주집을 발견했다. 유레카. 저곳에는 라이터가 있겠지. 실례합니다. 혹시 라이터가 있을까요? 초로의 남자와 그의 부인으로 보이는 여성이 나를 멀뚱히 바라보다, 라이터는 없고 이거라도. 하며 쥐포를 굽는 불판으로 나를 안내한다. 탈칵 하는 소리와 함께 프로메테우스의 선물이 내게 다가왔다. 다가가 담배에 불을 붙이려는 찰나, 뭔가 타는 냄새가 났다. 내 앞머리의 극소부가 고슬거리며 타버렸다. 고맙다는 인사를 황망히 남기고 골목에서 담배를 피는데, 알 수 없는 웃음이 흘렀다. 어떠한 즐거움이든, 고생은 앞뒤에서 나를 따라 오는 것이겠거니하며 쓸쓸한 웃음과 함께 한 대 멋드러지게 피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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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맥스(Max) 가고파라가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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