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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3. 1. 09:28 현우의500자

‪#‎현우의500자‬ _88 


공익근무요원이었다. 해군에 입대하고 나서야 내 시력이 군대를 갈 수 없을 만큼의 시력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종합병원에서 병사용 진단서를 떼어 보아도 결과는 같았다. 공익요원 판정을 받고 4주 간의 훈련 이후 내가 배치된 곳은 아동양육시설이었다. 부모가 버린 아이들이나 학대 받던 아이들이 모인 곳에서 다양한 일을 했다. 차량 운행 및 관리, 학습 지도 그리고 식사 준비가 내 업무 중 하나였다. 그날은 마늘 쫑대 볶음이 반찬으로 나가는 날이었다. 마늘 쫑대를 물에 데쳐 그것을 한 번 씻어 내고, 다시 볶아야 하는 음식이다. 마늘 쫑대를 물에 데치고 그것을 옮기려는데 손잡이 부분이 갑자기 헐거워졌다. 뜨거운 물이 내 왼쪽 허벅지 쪽으로 쏟아진다. 데친 마늘 쫑대를 버리지 않으려 싱크대 위에 냄비를 재빨리 올려 놓았다. 그리고 나서 다리에 냉수로 바지를 흠쩍 젖을 만큼 열을 식혀보아도 몇 일이 지난 후 큰 화상으로 남았다. 지금은 흔적조차 없다. 내가 받은 상처 모두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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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맥스(Max) 가고파라가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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