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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우의500자

현우의500자_98

‪#‎현우의500자‬ _98


중학교 2학년 1학기까지 공부는 우선순위가 아니었다. 하루는 놀기도 짧았다. 하지만 공부를 완전히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어서 전교 100등 안팎의 성적은 유지했다. 이런 나에게 괴롭힘의 대상이 되는 친구들이 있었다. 반 1,2,3등이면서 동시에 전교 10등 안에 드는 세 명이었다. 나는 이 친구들이 쉬는 시간, 점심시간에 공부를 하고 있으면 방해했다. 책을 빼앗아 가거나 책상을 넘어뜨리는 등, 악의는 없었지만 괴롭힘은 괴롭힘이었다. 이 친구들은 나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다시 책을 찾아 공부했다. 1학기가 지난 어느 날 문득 궁금해졌다. 이 친구들은 왜 공부를 하는 것일까. 친구들에게 다가가 물었다. 공부하면 재밌나? 나도 해볼까? 친구들이 반색하며 반긴다. 그때부터 제대로 시작한 공부 덕에 전교 100등대의 내가 8등이 되었다. 이때가 내가 공부를 하고 싶다 마음먹은 시점이다. 고마운 계기가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 변화는 시간의 바람을 타고 산등성이를 넘어 지금까지 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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