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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우의500자

현우의500자_99

#‎현우의500자‬ _99


친구들이 집에 모였다. 우리집이 궁금하다 하기도 했고 내가 직접 만들어주는 한국 요리도 먹어보고 싶다고 하기에 초대했다. 적게 잡아도 20명이 넘는 친구들이 교수님 한 분까지 모시고 우리집을 방문했다. 떡볶이, 탕수육, 김치 계란말이 등을 만들었고 함께 맥주를 마셨다. 따뜻한 시간을 보낸 후, 입가심으로 먹을 과일 통조림을 따기 위해 다시 주방에 갔다. 따개가 없어 칼로 통조림 위를 톡톡쳐가며 땄다. 술기운 탓에 쉽지 않았다. 그러다 손이 삐끗, 했다. 뚜껑의 날카로운 부분에 왼손 엄지 손가락이 베였다. 꽤 깊이 베였는지 피가 포물선을 그리며 뿜어 나왔다. 화장실로 달려갔고 수건과 휴지를 사용해 지혈했다. 하지만 피가 멈출 기미가 없자 집 주위의 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일본인 친구들이 같이 가자 하였지만 의연한 모습을 보이고 싶어 괜찮다고 하며 홀로 병원을 갔고, 마취 후 혈관을 지져 지혈했다. 움푹 페인 작은 흉터가 남았다. 들여다 보아야 볼 수 있다. 아프고도 그리웁는 그 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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