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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우의500자

현우의500자_103

‪#‎현우의500자‬ _103


멍하니 앉아 여의도의 빌딩들을 보았다. 마포대교 중간이 아닌 게 어디냐며, 한 편으로 다행스럽기까지 했다. 'D'에 두어도 가지 않고, 1단을 넣어도 그리고 2단을 넣어도 차는 가지 않았다. 오후에는 목욕을 했고, 미용실에 가서 예쁘게 머리를 했지만 차는 가지 않았다. 오전 오후 잠을 푹 잤지만 차는 가지 않았다. 한참 뒤 다시 시동을 켜서 1단을 놓으니 차가 움직인다. 하지만 1단으로 갈 수 있는 곳은 마포대교 건너 강변북로와 만나는 지점이 마지막이다. 보험회사에 전화를 걸었고 나와 차를,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집으로 데려다 줄 견인차를 기다리며 라디오에 사연을 보냈다. 강변북로에 멈춰서서 견인차를 기다리고 있어요. 라디오라도 있어 다행이에요. 견인차가 와서 차를 견인해왔고, 나의 몸과 마음도 집으로 견인되었다. 어떤 것이든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전조 현상이 있다. 그것을 무시하면 큰 일이 일어날 수 있다. 견인차 기사님이 나에게 해주신 말씀이다. 오늘도 또 한 가지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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