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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우의500자

현우의500자_105

‪#‎현우의500자‬ _105


실례합니다. 길을 물어봐도 될까요? 내 옆을 지나던 젊은 무리에게 다가가 영어로 말을 건다. 다들 당황한 듯 보였지만 한 명의 남학생이 선뜻 내게로 다가온다. 어디를 가고 싶다고 하셨죠? 제가 콜센터에 전화를 해볼게요. 내게 들은 호텔의 이름을 콜센터에 묻지만 해결이 되지 않자 직접 내게 영어로 해보라며 전화기를 건넨다. 버스 번호는 다행히 확인했지만 어디서 타는지 알 수 없다. 내게 전화를 건네었던 남학생이 정류장까지 데려다 주겠단다. 정류장으로 가는 사이 무리는 하나둘씩 떠났다. 정류장에서 같이 버스를 기다리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건축공학을 전공하고 있다며, 상해 토박이라 한다. 아까 무리 중 한 여자를 좋아하지만 어떻게 고백해야 할지 고민이라는 그. 이름은 프랭클린이다. 버스가 올 기미가 없자 택시를 태워주겠다며, 상해에 대한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기 때문이란다. 호텔 앞 로비에서 내려 악수를 청하자 포옹을 하자기에, 가벼운 포옹을 나눈다. 우정에 국적은 무의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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