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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우의500자

현우의500자_107

‪#‎현우의500자‬ _107


권해누 앞으로 나온나. 점심시간이 지나고 5교시가 시작되었다. 담임 선생님께서 문을 벌컥 여시며 나를 부르셨다. 나는 영문도 모른 채 선생님 옆으로 가 섰다. 이어 나를 추궁하시는 선생님. 니 점심 시간에 갑순이 얼굴 때렸제? 예? 예. 물론 갑순이는 본명이 아니다. 점심을 먹으러 급식실로 가던 중 갑순이가 나를 보며 메롱을 하기에 얼굴을 때린 것이 기억났다. 다시 선생님. 니는 니 놀리는 사람 얼굴 다 때리나? 아니요. 갑순이 나온나. 사과해라. 미안하다. 선생님께서 이제는 학생들을 향해 돌아서셨다. 지금까지 권해누한테 놀림받은 적 있는 사람 다 나온나. 15명 정도의 친구들이 쭈뼛거리며 앞으로 나왔다. 이미 내 얼굴은 맞은 것보다 더 붉어져있었다. 아이들은 나를 보며 일렬로 섰다. 한 명 씩 권해누 얼굴 때리고 들어가라. 친구들이 내 얼굴을 때리고 돌아갔다. 눈물이 나려했지만 울지 말자 다짐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5학년 때의 담임선생님 성함과 그때의 표정은 잊혀 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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