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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우의500자

현우의500자_106

#‎현우의500자‬ _106


초등학교 당시 우리 가족은 보리스포츠라는 스포츠 용품점을 운영했다. 자전거를 포함해 스포츠 관련 용품 거의 전부를 팔았다. 뿐만 아니라 담배와 토큰도 팔았으니, 건강을 해치는 것과 건강을 챙기는 것을 동시에 판 셈이다. 나도 종종 담배나 토큰을 팔기도 했기에 돈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었다. 그 돈을 욕심낸 것은 섣부른 짓이었다. 약 한 달 간 부모님 몰래 돈을 빼내어 군것질을 하며 갖고 싶었던 학용품을 샀고, 친구들에게 과자를 마음껏 사주는 나날이 이어졌다. 그러던 중 늦게까지 문방구 앞에서 뽑기를 하다가 문득 가족 생각이 났다. 이렇게 돈을 마음껏 쓰면서 가족에게는 선물 하나씩 사드리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 문방구에서 선물을 하나씩 샀다. 마침 그날 저녁이었다. 아버지께서 나를 부르시곤 내 잘못을 일깨우시곤 회초리를 드셨다. 아버지께서 드신 최초이자 최후의 회초리였다. 회초리를 맞은 뒤, 내 종아리에 연고를 발라주시던 어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프제? 다시는 그러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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