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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우의500자

현우의500자_108

‪#‎현우의500자‬ _108


주차장에서 나와 가양대교로 향하기 위해 옆 블럭으로 갔다. 옆블럭을 돌자 마자 흰 머리에 청바지를 입은 사람이 보였다. 반가웠다. 차를 재빨리 길가에 댔다. 급한 업무처리를 할 것이 있었기에 내릴 여유는 없었다. 조수석 창문을 내리고 가볍게 꾸벅하고는 목청을 열어재낀 채 "라디오 잘 들었습니다!" 하고 크게 외쳤다. 그가 내 목소리를 들었는지, 가벼운 목례와 함께 "아, 예."라 대답했고 양 옆에 서있던 남자 한 명과 여자 한 명의 웃음소리도 동시에 들렸다. 다시 차를 몰아 도로로 향했다. 외근을 다 마친 곳은 마포세무서였다. 다시 사무실에 복귀를 하기 위해 차의 시동을 걸었고, 라디오에서 익숙한 음악이 흘러나왔다. 세티스팩션. 만족이라는 제목의 팝송. 그리고 낮에 나에게 '아, 예'를 해주었던 목소리가 흘렀다. 30분동안 팝송과 오늘 짧게나마 이야기를 나눈 사람의 목소리가 어제와는 사뭇 다르다. 오늘은 배철수의 음악캠프 25주년되는 날이었다. 내일도 라디오 잘 듣겠습니다! 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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