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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우의500자

현우의500자_113

‪#‎현우의500자‬ _113


한 신문사 소속의 출판사에서 주최한 북콘서트를 다녀온 적이 있다. 중년의 심리학을 다룬 책이었음에도 젊은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취미도 없이 먹고 사는데에 삶을 바쳐야 했던 수많은 중년들이 겪는 여러 심리적 고충들은 부모님 세대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북콘서트가 끝나고 많은 사람들이 저자들의 사인을 받기 위해 줄을 섰다. 나는 그 줄에 서지 않기로 했다. 대신 책의 맨 뒷 장에 작게 적힌 출판사의 직원들을 찾아갔다. 사인 좀 해주세요. 사인을 해달라는 나의 요구에 출판사 직원들은 난색을 비춘다. 손사레를 치다 계속된 나의 요청에 머뭇거리며 자신의 이름을 평소 글씨체로 조심스레 하나둘 책의 뒷면에 줄지어 적는다. 한 권의 책이 완성되기 까지는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 담긴다. 그 책을 만들어 내기 위한 노력을 한 사람들 역시 그 책의 저자라 할 수 있다. 뛰어난 화가는 그림의 배경도 결코 허투루 그리지 않는다. 배경이든 주된 사물이든 사람은 주인공이다. 언제나 어떤 역할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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