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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우의500자

현우의500자_114

‪#‎현우의500자‬ _114


10시 반 퇴근을 하기 위해 시동을 걸었다. 시계에는 아침과 저녁 뿐이다. 오전오후의 태엽은 누군가 잘못 감은 듯 빠르게 돌아갔다. 여러 은행을 다녔고 한 군데의 등기소에 다녀왔다. 하는 일이야 단순 반복 업무이지만 반복되는 것에도 절차가 있고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 있다. 그 중 하나라도 잘못되면 처음부터 다시 모든 업무를 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생각을 하며 일을 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매일 깨닫는다. 어제 했던 일이 익숙해지면 불편함이 보인다. 불편의 개선은 나만의 과제다. 하지만 나는 그 과정이 퍽 기분 좋다. 나는 스스로 다짐한다.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자. 아주 작은 성장이라도 내가 다시 잠자리에 들었을 때, 더 필요한 사람, 더 가치 있는 사람 그리고 조금이라도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었다면 그걸로 족하다. 지난 달 첫 월급을 받고 적잖이 실망을 했다. 실망감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나는 그간 갖추지 않은 척 했던 성실함을 앙다물어 연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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