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한시 _29
가진 돌 중 가장 소중한 돌을 있는 힘껏 던진다
어디에 떨어지는지 가만히 들여보고 있다
토락
떨어진 소리가 들렸다
이제 나는 그것을 찾으러 간다
내가 던졌으니 주우러 갈 일도 내 일이다
멀리 떨어져 있진 않을 것이라 생각하는 찰나
길 앞에 큰 낭떠러지
낭떠러지 너머 높은 산
산 너머 높이 솟은 폭포가 보인다
내가 던진 돌이 멀리 어렴풋이 빛나고 있지만
나는 그곳을 쉬이 갈 수 없다
낭떠러지를 넘기 위해 몸을 다듬고
산을 오르기 위해 여러 장비를 갖춘다
마지막이라 생각한 폭포 앞에 물을 맞으며
정신을 가다듬는다 그리고서 돌연
길을 멈춘다
찾아야 할 돌은 여전히 나의 눈에 밟힌다
내가 던진 그 돌 찾으려는 와중
나는 이전과는 다른 사람이 되었다
눈 한 번 질끔 감고 폭포수를 지나가니
내가 던진 돌이 나를 반긴다 하나둘이 아니다
그 중 가까이 있는 것 아무거나 집어든다
닳지도 변하지도 커지지도 작아지지도 않았다
그저 거기 있는 내 소중한 돌이다
나는 다시 있는 힘껏 돌을 던진다
새로운 시련이 반갑다
- 꿈 그리고 쉼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