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우의500자 _32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헛소리는, 자주 듣다보니 익숙해진 말 중 대표적인 말이다. 누군가는 인간이 가진 '자유 의지' 때문에 우리 스스로에게 왕관을 씌울 수 있다고 했고, 또 누군가는 '이성'의 존재와 '지성'의 발휘가 그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이라 했다. 머리 속에 들어 있다고 '여겨지는' 어떤 화학 작용은 그렇다 치더라도, 육체만을 보면 아직 진화의 길은 멀기만 하다. 사람은 잠을 자지 않으면 살 수 없고, 숨 쉬지 않으면 살 수 없다. 그리고 먹지 않으면 살 수 없다. 그리고 물도 마셔야 한다. 이런 신체 활동 중 가장 진화가 덜 되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일은 '배설'이다. 어찌나 인간의 몸은 비효율적인지, 먹은 것을 다 소화시키지 못한다. 찌꺼기는 남고 남아 다리 위와 배 아래 어딘가에 소중한 것처럼 보관되어 있다가도 몸 밖으로 나오는 순간 오물이 되어버린다. 하지만 배설하는 것 모두가 아래로 나오는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끔은 입으로도 손으로도 때로는 눈빛으로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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