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우의500자 _77
체육복으로 갈아 입고 화장실을 갔다. 비둘기색 체육복을 입고 작은 것을 보려는데 친구들이 화장실을 들어온다. 당시만 해도 친구의 크기가 궁금하던 시절이다. 한 친구가 내 옆에 바지도 내리지 않은 채 서서 내 것(?)을 가만히 보는 시선이 느껴진다. 나는 본능적으로 내 것을 가린다. 그 친구가 내 것을 보았는지 보지 않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봤다, 봤다 하며 외치며 양손을 높이 쳐드는 모습에 나는 어이가 없다. 다시 내 것에 집중해서 해결할 일을 하려는데 한 친구가 내 다리 가랑이 사이로 들어온다. 림보를 하는 자세로 내 다리 사이로 들어온 친구의 얼굴이 내게 보였다. 이때다 싶어 나는 나의 그것을 아래로 꺾었다. 그리고 친구의 외침, 봤다 하며 뛰쳐나가는 친구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고 내 체육복 아래에는 오줌의 흔적이 번졌다. 이후 나는 '제이'가 되었다. '오줌쟁이'에서 변형된 제이가 마산중학교 동창들 사이에 유명한 별명이 되었다. 지금은 불리진 않아도 별명으로 추억되는 시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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