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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4. 1. 00:26 오늘한시

‪#‎오늘한시‬ _37

거기 줄을 서시오 
줄을 빠져 나왔다간 
한 푼도 못받을 줄 아시오

줄을 선 사람들은 말이 없다
말이 없을 뿐만 아니라 표정도 없다 
태어날 때 응아응아 울었을 사람들
아무런 표정도 
입 밖에 내는 소리도 없다

한 명이 목소리 큰 사람 앞에 가 선다

이번 한달 고생했소 
정말 당신 덕분에 우리 회사가 
정말 잘 돌아가는 것 같소
다음달에도 힘냅시다

고개를 주억거릴 뿐 아무말 없는 아무개 
웃음이라도 지어드려야 하나 고민하지만 
굳을 만큼 굳은 표정에는 싸늘한 비웃음만

손을 뻗어 받는 것은 
동전 몇 닢 
은전 한 닢도 아닌 동전 몇 닢

한 닢으로 방값을 내고 
한 닢으로 먹고 
한 닢으로 아이들 공부를 시키고 
반 닢 남아 저금하는 동전 몇 닢

할 말과 할 짓은 다했다는 
목소리 큰 놈 앞에 
아무개 분은 고개를 
숙인 채 발걸음을 집으로 향한다

집으로 향하는 그 발걸음에 
짤랑거리는 동전 몇 잎

한 달이라는 시간을 팔아 
아무개라는 존재를 팔아 벌어낸
돈이라 하기에는 너무 경박한 짤랑거림

그 소리 듣고 나온 돼지 같은 마누라와 
개새끼 같은 아이들

살지 못해 죽는 거지 
죽지 못해 사는 거지

- 똥이나 실컷 싸 볼만큼 먹어보았으면, 월급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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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맥스(Max) 가고파라가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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