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한시 _36
젖 다오 밥 다오
울어봐도 답이 없는
식어버린 그 몸 앞에
질겅질겅 옷을 씹는 그 모습
누군가 보았다면
물이라도
안아라도
주지 않았겠나
배가 고파 사랑고파
소리 없이 죽어가던 그 아이
울음 소리 듣고있던 그 노파
열린 귀 벌어진 입 차렷한 그 누움
이미 저 곳 가버린 뒤
아기 남아 불러보메
대답 없는 울음이 메아리쳐
이제 그만 오려무나 배부른 곳
오려무나 울음없는 곳
할미가 잘못했다
어미가 잘못했다
이제 그만 오려무나
세상 관심 없는 곳에
젖 찾아 가던 아기
무엇 원망하였겠소
태어나고 짧게 살며
살고자 살아가고자 보았던
그 짧은 시간 무엇 원망하였겠소
가벼이 넘은 그 벽에 이름 한 자
남기지 못한 그 심정 담아
이리 한 번 남겨보오
미안하오 남아 있는
내가 미안하오
부디
- 10개월 아기의 아사(餓死) 그리고 할미의 아사(我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