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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수 있다. 그럴 수 있다. 살다보면 '그럴 수 있다'는 말을 많이 쓴다. 아마도 그럴 수 있다고 표현하는 경우에 마음 속으로는 '어쩔 수 없다'는 문장이 상기되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자신의 선택이라고는 하지만, 어떤 원리나 알고리즘에 의해서 이뤄지는 듯이 매번 같은 결론의 선택을 하는 경우가 있다. 오늘 집에 일찍 들어와 공부를 시작하고나서도 잘 챙겨보는 '짝'이라는 프로그램을 멍하니 보고 있었다. 이 TV프로그램을 보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남녀 간의 사랑'이라는 인류 역사를 지탱해 오고 있는 큰 원리에 대한 궁금증이라기 보다, 나도 어떻게 하면 사랑할 수 있을까 하는 대답을 구해보려는 의도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그 관계 속에서의 심리변화를 나름대로 분석하며 포착해 낼 수 있는 안목을 기르기 .. 더보기
나는 상담을 많이 받는 편이다. 나는 상담을 많이 받는 편이다. 2012.10.24. '많이' 받는다는 것에 대한 일정한 기준도 없고 다른 사람들은 또 다른 사람들로부터 어느 정도의 상담을 받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내게 종종 걸려오는 전화 중 자신의 삶이나 추구하는 방향에 대한 질문이 생긴 사람들이 내게 전화나 만남을 요청하는 일이 드물지 않았으므로 '많다'고 표현하는데 있어서 독자의 아량을 바란다. 그렇다면 내가 다른 사람들의 이러한 요청에 대해서 어떻게 응대하는가 가 또 다른 의문점일 수 있다. 내가 가진 상담의 원칙은,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자, 는 것이다. 내가 그 사람의 생각이나 삶의 방식, 원칙 등을 모두 알 수는 없으나, 내게 상담을 요청해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나와의 일정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이고, 다르게 이.. 더보기
폭력은 기억과 함께. 2012.8.24. 폭력은 기억과 함께. 2012.8.24. 초등학교 5학년 때의 일이다. 지금도 그때와 전혀 다르지 않지만 나는 장난끼 많고 시끌벅적한 것을 즐기며, 친구들과의 우정을 쌓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물론 그때는 어린이였다고 하는 표현이 더욱 어울릴지 모르겠다. ‘메롱’과 ‘별명 부르기’를 나름의 취미로 삼고 하루하루 친구들의 당황하는 표정과 애정 어린 반발에 더욱 열정을 더해 친구들에게 장난을 쳤다. 그런 일상 중의 하루였다. 4교시가 마치고 점심을 먹으러 가기 전 나는 평소 친하게 지내던 여자아이에게 언제나처럼 장난을 쳤고, 그 여자아이는 내게 메롱을 했다. 지금 생각해봐도 그 ‘메롱’에 대한 나의 반응이 왜 그렇게 나왔는지는 알 수가 없지만, 나는 그 여자아이가 울지도, 또 내 앞에서 화도 내지 않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