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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 한 마리 벌레 한 마리 2013.7.2 (설마, 벌레 한 마리라는 제목을 적었다고 해서 내 상황을 비유적으로 적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겠지. 물론, 없겠지만 이렇게 내가 지레 겁먹어 변명을 하는 것도 웃긴 상황이긴 하다) 언제부턴가 내 방에 벌레 한 마리가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파리나 모기보다는 그 크기가 작으나, 자신이 벌레임을 충분히 알리고도 남을 정도의 모습이다. 넓지도 않은 방임에도 벌레는 이리도 자유롭게 날아다니고 있다. 이런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벌레는 무엇을 먹고 어떤 삶의 목적을 가지고 살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기도 했다. 카프카는 '변신'이라는 소설을 통해서 가족의 한 구성원이 벌레가 되어가는 과정을 적었지만, 내가 지금 보고 있는 벌레보다는 그 위용이 더 대단했을거라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카.. 더보기
난 당신의 후배가 아니에요. 난 당신의 후배가 아니에요 2013.7.1 사람들의 관계 속에는 많은 호칭들이 존재한다. 직장에서는 부장, 차장, 과장이 있고, 가정 내에서는 아버지, 어머니, 형,오빠 등 다양한 호칭으로 상호간의 관계를 규정짓곤 한다. 이런 호칭들은 동의를 통해서 이뤄지기도 하고,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부르거나 불려지기도 한다. 여기서 말하는 '동의'는, 상호간의 동의를 포함하고 나아가 사회적 동의의 개념까지도 포괄하는 개념이다. 그렇다면 사회적 동의는 왜 필요한 것일까. 사회적 동의, 이 다섯글자에 이 글의 주제의식이 담겨있다. 텔레비전을 보고 있노라면, 아이돌이나 연기자 그리고 개그맨 등 수많은 연예계 종사자들이 이렇게 말하곤 한다. 'OOO 선배님의 노래를 들으면서 가수의 꿈을 키웠어요', '### 선배님의 연기.. 더보기
목소리도 늙을까 목소리도 늙을까 2013.7.1 날짜를 적으려고 보니 벌써 7월이다. 2013년을 시작하는 마음가짐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있고, 추운 겨울을 잊은 채 더운 여름의 한복판에서 '덥다'를 연신 주억거리고 있다. 계절의 변화만큼 사람이 변한다면, 사람은 그 형체를 유지하기 힘들 것이다. 2013년의 반을 보낸 지금으로서 앞으로 남은 반년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한번쯤은 다시 생각해볼 필요도 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우리 스스로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말을 해주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글 주제와 상관 없는 이야기를 몇 줄 적었다. 하지만 전혀 상관이 없지는 않다. 시간의 흐름과 계절의 변화, 즉 우리가 나이가 듦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드는 가장 직접적인 배경 설명이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나이.. 더보기
티아라가 보고 싶다 티아라가 보고 싶다. 2013.6.28. 여자 아이돌 그룹 '티아라'를 다시 공중파 티비에서 보고 싶다. 그들이 자신들의 노래를 부르며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모습을 다시 보고 싶다. 본인은 아이돌 그룹 티아라의 팬이 아니다. 팬이라고 하기에는 그들의 노래가 어떤 노래인지 모르고 따라 부르는 것도 불가능하다. 멤버 몇몇의 이름은 알고 있으나 모든 멤버의 이름을 알고 있지는 않다. 이런 본인이 다시 티아라가 자유롭게 TV에 나와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고, 또 예능에서 그들의 재능을 다시 뽑내기를 바라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사람들이 '실수에 대한 포용'을 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룹 티아라가 지금 한국의 방송에서 자유롭게 나오지 못하는 이유는, 뒤늦게 합류한 한 멤버과 다른 멤버들 간의 불화 .. 더보기
안경을 벗어보니. 안경을 벗어보니. 2013.6.26. 아침 일찍 일어나 집 주위에 있는 도림천을 걸었다. 고시촌에서 시작하는 산책로는 신림역을 지나 신대방역까지 이어지지만, 오늘 아침의 산책 혹은 운동은 신림역까지 걸어갔다 돌아오는 것으로 정했다. 빠른 걸음으로 걸으면 약 20분이 소요되고,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며 도림천 내(內)의 이름 모를 물고기들을 구경하면서 걸으면 약 35분 정도가 걸리는 그리 길지 않은 거리다. 하루 온종일을 앉아만 있다보니, '걷기'라는 행위의 욕구가 생겨 이른 아침이나 늦은 저녁에 사뿐사뿐 걸어다니기를 즐기는 본인이지만, 평소와 다르게 오늘 아침 느낀바가 있어 글로 남긴다. 본인은 시력이 좋지 않다. 시력이 얼마나 좋지 않은지를 표현하기에 가장 좋은 기준이 '병역'이기에 간단히 설명코자 한다.. 더보기
서점에 가자! 서점에 가자! 2013.6.26. 다들, 책을 어디서 사시나요? 책을 사시긴 하시는거죠? 그리고 사신 책을 읽으시기는 하시는거죠? 물론 사시기도 하고, 읽으시기도 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보다 나은 부분이 없는 저도 읽는데요 뭘. 전 한글을 깨치고 책을 중학교 3학년 이전까지 거의 읽지 않다가 중3때 처음 읽은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이라는 책에 흠뻑 빠져서 책이라는 것의 재미를 알게 된 이후, 책을 조금씩이라고 읽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책을 읽기 시작한 계기는 서점 방문이었습니다. 요즘에는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으로 책을 사곤 합니다. 인터넷으로 책을 주문하고 배송을 기다리는 재미가 쏠쏠하기도 하거니와 시중의 서점에서 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으니 말이죠. 하지만 저는, 서점에.. 더보기
어떻게 적어야 하지? 어떻게 적어야 하지?. 2013.6.25. 하루에 한 번씩 블로그에 글을 올리기로 마음을 먹고, 가끔 빼먹긴 하지만 꾸준히 글을 적는다. 매일 글 주제를 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스쳐지나가는 생각을 부여잡고 한참을 앉아 있다보면 주제 하나는 나오는 법이다. 글을 적다보니, 여러가지 요구사항이 들어온다. 글이 너무 길다느니, 글이 너무 딱딱하다느니, 극단적이라느니.. 이런 반응들이 대부분이다. 글의 길이가 길다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읽는 사람을 염두해두고 글을 적기는 하지만 그 사람이 긴 글을 읽지 못하는 것은 내탓이 아니다. 글 자체를 못읽는 것을 난독증이라고 하던데, 그중에서도 요즘 사람들은 긴 글 자체를 혐호하는 난독증에 꽤 걸린 것 같다. 나는 일종의 치료사가 되고 싶다. 글이 딱딱하다.. 더보기
'한반도주의'를 경멸한다. '한반도주의'를 경멸한다. 2013.6.25. 공교롭게도 글을 쓰려고 제목을 정하고, 날짜를 보니 오늘이 한국전쟁 발발일이다. 새벽에 시작되었다는 공격에 1950년 6월 25일에 곤히 잠들어 있었을 순국선열의 많은 목숨이 스러져갔다. 순국선열의 희생에 애도와 존경을 표하는 바이다. 그럼에도, 이 글은 '한반도 너머'를 적을 것이다. 다시 말해 '한반도주의'라 이름 붙인 사조에 대한 비판을 한 번 신나게 적어보고자 한다. 내가 정한 '한반도주의'란, 간단히 이야기하면, 우리의 생각과 정신의 영토를 한반도 내에 국한시키는 것이다. 이것이 하나의 사조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하겠지만, 이미 한국 사회에 퍼져 있는 하나의 현상으로 보일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당연한 것으로 .. 더보기
누를 준비는 되어있다. 누를 준비는 되어있다. 2013.6.23. 제목을 무엇으로 할까 꽤 시간이 걸렸다. 어떤 감정이 있는데 그것을 글로 풀어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어려운 것은 이성의 발자국인 생각을 글로 풀어내는 것은 더욱 쉬운일이 아니다. 생각을 생각으로 덮어내고, 다시 배치하고 또 풀어냈다가 다시 조립하기를 반복하고 난 뒤, 내가 잡은 제목은 '누를 준비는 되어있다' 이다. 사회적 연결망이라고도 하고 SNS라고도 하는 여러가지 서비들이 인터넷의 발달의 영향인지, 인간 존재의 처절한 외로움의 발로인지는 모르겠으나 유행하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전혀 SNS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도 일부 있을지 모르겠으나,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 중 대부분은 SNS에 계정을 가지고 있거나 그것에 매.. 더보기
심판이 넋 놓고 있으니.. 심판이 넋 놓고 있으니.. 2013.6.23. 스포츠가 근대화가 되고 난 이후, 거의 모든 경기에는 심판이라는 존재가 중요성을 더하게 되었다. 심판은 경기의 시작과 끝을 알리며, 또 승부를 가리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 뿐만 아니라 선수들 중 일방이 경기 규칙에서 잘못된 행위를 하였을 경우, 제재를 가하거나 벌점을 주거나 다음 경기에서 불이익을 얻도록 하고 있다. 선수들은 그 심판의 권위에 복종하며 자신의 잘못된 행위에 대해서 충분한 인지를 하게 된다. 지금 한국 사회에서의 여러 문제들은 결국 심판들이 넋 놓고 있는 것에, 그 원인이 있다고 하겠다. 심판들이 제대로 역할을 다한다면 정치인들이든 행정 관료들든 검찰 소속의 검사나 법무부 장관이라는 사람들이 자신의 잘못된 행위에 대해서 충분히 인지를 할 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