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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이 승리하는 시대 극단이 승리하는 시대 2013. 4. 23. 에릭 홉스봄이 20세기의 역사를 "극단의 시대"라고 평했다. 여기서 에릭 홉스봄이 왜 20세기의 키워드를 극단이라고 잡았는지에 대해서 일일이 언급할 필요는 없겠으나, 그가 20세기에 있었던 2번의 세계대전과 또 역시 2번의 세계대공황, 그리고 세계가 양분되어 이루어져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극단'이 지배하던 시대가 있었다는 것은, 잠깐의 생각을 통해서 알 수 있는 사실일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21세기는 어떤가. 21세기의 초입에서 21세기를 판단하기에는 섣부른 감이 없지 않다. 너무나 섣불러서 마치 유치원생이 자신이 가고 싶은 대학을 미리 정해놓는 것과 같은 이상야릇한 기분을 들게까지 한다. 하지만 2001년부터 지금 2013년까지의 기간동안.. 더보기
역사와 단절된 세대 역사와 단절된 세대 2013.4.22 어려운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역사" 니 "단절"이니 이런 단어를 쓴 것에 대해서는 매우 죄송스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딱히 한 문장으로 나타낼 수 있는 단어들이 떠오르지 않아 선택했다. 그 뿐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역사와의 단절'이다. 여기서 '역사'란 우리가 교과서라던지 뉴스의 '역사문제' 등의 내용과는 다른 뉘앙스와 내용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의 역사란, 우리 사회가 가진 역사성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쉽게 이야기해서, 우리는 '전통'을 만들지 않는다. "전통을 만들지 않는다"? 그렇다. 우리는 전통을 만드는 데 익숙한 사회가 아니다. 본인은 미국을 가보지 못했지만, 미국의 역사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짧아서 그들에게 유물.. 더보기
떠먹여주는 것만 먹을 수는 없다. 떠먹여주는 것만 먹을 수는 없다. 2013.4.16. 많은 친구들이 취직을 했다. 취직을 한지도 이제 몇 년이 지난 친구도 있고, 이제 갓 취업의 관문을 넘은 친구도 있다. 그런 상황이 아니라면 몇몇은 대학원을 갔거나, 아니면 스스로 '사장'이라는 지위를 얻어서 자신의 가게를 연 친구들도 있다. 또 다른 친구들은 기업에 들어가지 않은 대신, 사장이 되지 않은 대신 의사나 변호사, 약사가 된 친구들도 있다. 각자 자신들의 삶의 궤적을 만들어가고 있다. 안타깝게도, 사실 크게 안타깝게 생각하지는 않지만, 아직 나는 궤도에 오르지 못한 인공위성 발사체라는 인상을 스스로 많이 받는다. 언제쯤 나도 궤도에 오를 수 있을까 하는 생각과 걱정과 기대와 전망을 해보지만 그 대답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최근 들어 한가지.. 더보기
새로움은 그리움을 이기는 것인가. 2013.4.2 사람들은 어제를 기억하지 못한다. 어제를 기억하려는 노력은 자신도 모르게 내일에 대한 기대감으로 다시 채워지기 마련이고, 그 기대감은 또 다시 내일이 되면 어제가 되고 기억 속에서 사라지게 된다. 기대했던 내일과 오늘이 다를 경우에는 또 사람들은 그 기억을 잊게 마련이고 마치 어제와 같고 또 내일과 같을 정도로, 딱 그정도로 그 기억을 다시 기대감으로 바꿔놓고 있는 것이다. 기억력이 한계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인지 모른다. 사람들은 기억을 하는 것을 마치 인간만이 가진 고유의 본성 정도로 생각하지만 그 기억이라는 것은,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낮은 지능을 가지고 있다. 어제의 일을 기억하기는 쉬울지 모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나, 1주일 전도 그 일주일 전의 다.. 더보기
'열실히'의 기준 '열심히'의 기준은 무엇일까? 2013.3.27 사람들은 무엇인가 할 때 '열심히' 하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열심히' 공부해라. '열심히' 참여해라. '열심히' 준비해라. 심지어 '열심히' 사랑하라 까지. 하지만 아직 나는 그 '열심히'라는 것의 기준을 찾지 못했다. 오히려 기준을 찾는 것을 포기해버렸는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만약 누군가가 '열심히'라는 것의 기준을 만들어놓았다고 한다면 내가 그 기준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한다면 그것은 '열심히' 하지 않은 것이기 떄문에 나는 그런 사태를 피하고 싶기 때문이다. 기준이 없는 것인만큼 자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가능성도 높고, 또 어떤 경우에는 타방 당사자에게 폭력적으로 들릴 수도 있는 이런 용어를 우리는 왜 너무나도 편하게 쓰고 있는 것일까? 몇 가지 .. 더보기
성신의 해외봉사단 봉사 후기 - 11 식사를 마치고 마지막으로, 진짜진짜 마지막으로 쇼핑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진짜’를 두 번을 적었는데, 조금 뒤 세 번을 적게 되는 시간이 올 것임을 내포하고 있다. 나는 아까부터 계속 적고 있지만, 사고 싶은 마음은 한국에 택배 보낸 지 오래였기 때문에, 예쁜 물건이나 많이 보자 라는 생각으로 가게들만 기웃기웃 했다. 정기연 군이 여자친구 원피스를 사준다기에 따라가기도 하고, 이창선 군이 돈이 모자라다 길래, 돈을 빌려주기도 하면서 빈둥빈둥했다. 이제 공항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차를 타기 위해, 다시 마마스 식당 앞에 모였을 때, 거의 다들 폴로 종이 가방을 하나씩 들고 있었다. ‘가격 비교 우위가 무서운 것이군’ 생각하면서, 한마디 내 뱉었다. ‘YES. WE POLO!’ 원래 우리 팀 구호.. 더보기
성신의 해외봉사단 봉사 후기 - 10 태어나서 이렇게 긴 글을 적기는 처음인 듯하고, 또 중간중간 생각들을 적어 넣으면서 글을 적느라 ‘밥 먹었다. 어디 갔다. 뭐 했다’ 식의 글을 적는 것보다는 체력 소모가 꽤 큰 듯 하다. 읽을 때는 한번에 주욱 읽을 수 있는 분량(?)인지는 모르겠으나, 발리를 갔다 오고 난 뒤, 바로 그 다음날(13일)부터 적기 시작해 오늘(27일)까지 적어도 이틀 분량이 남아 있다는 사실이 나 스스로도 놀랍다. 놀라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과거 역사가들이나, 언제나 존경의 의미를 담아서 이름을 적는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갈리아 전기와 내전기 등을 전쟁 중에 담담한 문체와 뛰어난 필체로 적어 낼 수 있는 것인지, 그리고 그 모든 기억을 담아 낼 수 있는 명민함과 사물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이 마냥 부러워지는 시점이.. 더보기
성신의 해외봉사단 봉사 후기 - 9 풍선 아트와 관련해서, 한 가지를 더 이야기 하고 싶다. 나는 풍선 아트를 전문적으로 배워 본 적이 없다. 제대로 배운 적이 없었기 때문에, 실력이 없다 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으나, 아이들에게 다양한 모양의 풍선을 만들어 주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항상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 미안한 심정은 라오스와 발리 모두에서 느낀 감정이다. 그럼 나는 풍선 아트를 언제 어디서 배운 것일까? 초등학교 6학년 시절, 풍선 아트가 잠시 유행했었던 적이 있다. 학교 앞에서 다양한 풍선을 만들 수 있는 사람들이 와서, 아이들에게 풍선을 만들어 주면서, 홍보를 하거나 아니면 풍선을 팔기도 하였다. 그때, 초등학생 때는 하루 종일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었고, 놀다가 지치면 공부를 하던 생활의 연속이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시.. 더보기
성신의 해외봉사단 봉사 후기 - 8 마지막 일정을 보낸 호텔인 만큼 정이 간 것도 사실인데, 시설이 너무 좋아서 정이 더더욱 들게 되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배정 된 방은 205호였는데, 공교롭게도 방이 호텔 전체에서 가장 구석에 위치하고 있어서, 우리가 입구를 찾는 데에도 꽤 시간이 걸렸고, 아마 아침에 우리를 누군가 깨우러 꽤 고생을 할 것을 상상하며, 피식 웃었다. 바닷가로 향한 방이 아니었고, 입구 쪽은 호텔 뒤를 흐르는 작은 하천이 있었고, 야자수들이 높게 서 있었다. 그리고 철조망이 쳐져 있어, 감옥이라는 느낌이 살짝 들기도 하였다. 객실 내부는 말을 덧붙이는 것이 필요 없을 정도로 좋았다. 널찍널찍한 침대 두 개와 넓은 창, 그리고 깨끗하게 정리된 방은, 오전과 오후에 일을 하고 돌아와도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 더보기
성신의 해외봉사단 봉사 후기 - 7 또 하루의 해가 밝았다. 다시 발리 북부로 돌아가는 날이기도 했고, 공식적인 휴양의 마지막 날이기도 했다. ‘공식적’이라는 표현을 붙이는 이유는, 돌아오기 전날, 다시 말해 8월 11일도 객관적이 기준에서 보면 ‘휴양’에 속할 수 있을 패션 센스와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핑계를 대자면 ‘8월 11일은 귀국 준비를 위해서’ 라고 둘러댈 수 있을까. 일요일의 첫 방문지는 ‘폴로 매장’이었다. 어제 해산물 요리를 먹고 나서 호텔로 돌아오면서, ‘폴로 못산다, 폴로 못산다’ 노래를 불렀던 단원들이 많았기에, 물론 나도 그랬지만, 내일 관광을 하러 가기 전에 대형 폴로 매장을 방문한다기에 다들 입을 다물었었다. 그래서 처음 들른 곳은 폴로 매장. 폴로 매장을 가는 차 안에서, 이창선 군과 김경희 양과 함께 인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