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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어린이날 2013.5.5. 어린이날이었다. 소파 방정환 선생께서 만드신 오늘을, 우리는 휴일로, 올해같은 경우에서는 일요일로 그 하루를 보냈다. 티비에서는 어린이날이었다는 방송과 함께 각종 놀이공원이나 공원 등에서 해맑게 웃고 있는 어린이들의 영상을 내보냈다. 그들은 어린이다. 조선시대의 '어린이'는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어린이와는 그 용법이 달랐다. 그때의 어린이는 '어리석은 이'라는 뜻을 의미했다. 지식의 측면에서보면 지금의 어린이 역시도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크게 틀린 표현은 아닌 듯하나, 그 뉘앙스가 사뭇 다르다. 조선시대 어린이는, 양반이었을까. 양반은 아닐 지언정, 신분 사회 내에서 어떤 지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을까. 모르긴 몰라도 높지는 않았으리라 생각된다. 그렇다면 지.. 더보기
금기에 도전하는 것 금기에 도전하는 것 2013.5.5. "착하게 굴거라""바른 생각을 하거라""질서를 지키거라""다수의 의견에 따르거라" 이런 이야기들을 우리들은 듣고 자란다. 듣는 것 뿐만 아니라, 실제로 그렇게 행동하려고 '노력'까지 한다. 노력의 결과는 '착하다 바르다'를 듣는 것으로 그 끝을 맺게 된다. 과연 저런 이야기들은 우리를 착하게 만드는 것일까. 에피소드를 하나 적고 가려 한다. 역시 대학시절이었다. 고려대학교에서 모 국회의원님의 강연을 들을 기회가 있어 그곳에 갔다. 강연을 다 듣고 난 뒤, 함께 참여했던 사람들과 함께 뒷풀이를 하였다. 술을 몇 순배 마셨을까, 자기 소개를 할 기회가 있어 나를 소개하게 되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건국대학교 정외과 권현우라고 합니다. 오늘 강연에서 새로운 생각의 계기를.. 더보기
내 동료 내 동료 2013.5.4 정식으로 책을 출판한 적은 없어도, '소설'을 쓰고 '소설가'가 되려 하고 있다. 그러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소설가'로서 내 동료들이 참 많구나. 내 이전 세대에 몇만명이 있었을 것이고, 지금도 그럴 것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것 참, 외로워할 겨를이 없구만. 이렇게 동료들이 많은데. 더보기
새로운 세계관을 만드는 것 새로운 세계관을 만드는 것. 100년 전, 아니 50년 전만 해도 사람들은 글을 쓰기 위해서 연필이나 펜, 그리고 종이와 노트 등을 준비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사람들은 글을 쓰기 위해서, 펜보다는 손가락, 종이보다는 노트북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을 익숙하게 여긴다. 이런 상황은 그 시대의 사람들이 원한 것도 아니었으며, 그리고 그들이 이끈 변화도 아니다. 이렇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데 있어 변화가 있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은, 매우 쉬운 일이다. 다만 이런 변화가 있고, 그런 변화에 바탕에서 변화하는 새로운 세계관을 형성하는 것에는 또 다른 필요가 수반되는 것이다. 자유주의 대 전체주의, 자본주의 대 사회주의, 평등주의 대 엘리트주의 등은 지금까지도 많은 논쟁의 주제가 되고 있고, 또 과.. 더보기
동물은 키우지 말자 동물은 키우지 말자. 어머니께서 이야기 하셨다. 앞으로 동물은 키우지 말자고. 왜냐고 내가 물어 여쭈었다. 집에서 키우는 개 한마리가 있다. 검은 색의 짧은 털을 가진 개인데, 아마도 꽤 비싼 종자의 개였다. 하지만 우리집에서는 가게 앞을 지키는 정도의 위상 밖에 가지지 못하고 있다. 이놈은 내가 가면 날카로운 눈으로 무시와 경멸의 눈빛을 보내곤 했다. 자주 봐야 1년에 두어번을 보는 나에게는, 주인집 아들이라는 인식보다는, 자신에게 위협을 주는 어떤 인간으로밖에 인식하지 못했던 듯 하다. 하지만 어머니는 달랐다. 어머니가 밥을 들고 가시든 밥을 들고 가시지 않든, 어머니가 가까이 온다는 것만 느껴도 난리를 치는 것이었다. 근육마저도 검은 색일 것 같은 몸으로 온통 사방을 뛰어 다니고 기쁨의 얼굴을 지었.. 더보기
냉면 냉면 봄답지 않게 날씨가 더웠다. 가끔 불어오는 바람에는 아직 봄 내음이 있었지만, 하늘은 화창했고 사람들의 옷은 가벼웠다. 아침에 일어나 일을 나가기 전까지 입을 옷을 고르긴 했지만, 내가 집어든 옷은 아내가 사준 남색 남방과 검은색 기지 바지였다. 아내는 내가 그 옷을 입고 일을 나가면, 회사원 같다고 했다. 회사원이 별거냐, 라고 퉁명스럽게 되쏘아 물었지만 아내는 대답 대신 자신이 다려준 옷을 입고 있는 나를 말없이 웃으며 바라보고만 있었다. 결혼한지 20년이 지났음에도 처음 만났을 때 그 수줍던 미소를 가지고 있는 그 소녀는, 이제는 중년의 아줌마가 되었다. 하지만 아침마다 나를 바라보며 웃는 그 눈꼬리 언저리에는 그 모습이 남았다. 집 앞 오거리는 사람들이 없었다. 왜 오거리가 필요했는지 누구에.. 더보기
담담할 순 없을까. 담담할 순 없을까. 2013.4.26. - 단편소설 "밥을 좀 많이 주세요." 평소에 밥을 먹을 기회가 많이 없는 우주에게는 밥을 먹을 기회가 있을 때 마다 이렇게 말하곤 했다. 밥이라는 것이 주는 이상야릇한 안정감은 그에게 마음의 기쁨 뿐만 아니라 몸 속에서의 포만감도 주었다. 매번 많은 밥을 먹기 전에 '내가 이걸 다 먹을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도 밥을 다 먹고 난 뒤, 그런 생각은 비워진 밥그릇처럼 그의 생각 속에서 지워져 있었다. 밥을 먹으면서 우주는 창밖을 바라보았다. 많지 않은 사람들이지만 길거리를 다니는 사람들이 보였고, 그들 중 중고등학생들의 모습에서 그는 자신의 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렸다. 서울의 고등학생들은 학교를 늦게 가는군. 나는 일찍 갔었는데. 서울의 아이들은 머리 길이가 자유롭구나.. 더보기
"민감성" "민감성' 2013.4.25. 민감하게 살자. 지나치게 민감하지는 않을 정도로, 자신의 주변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에 대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민감함도 연습이 필요하다. 더보기
운 있는 법 운 있는 법 2013.4.24. 어제 잠시 나를 만나러 온 동생과 대화 중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 내용이 있어 손가락을 든다. 운이 있는 법. 사람들은 자신의 인생에 있어 많은 운이 따르기를 기대하고 또 막연히도 그리고 무모하게 운을 위해 많은 부분을 희생시키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이라는 놈은 자신의 관심을 그런 사람들에게 잘 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운마저도 모두 뽑아가 버린다. 강원랜드에 가 본 적이 있다. 그곳에서 많은 사람들은 '운'을 바라고 있었다. 푸르거나 노란 지폐를 네모난 기계 속에 밀어넣으며 "이정도면 내가 운을 살 수 있는 가격이 되지 않겠는가" 생각하며 그들의 시간과 건강을 버리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돈을 기계 속에 밀어 넣.. 더보기
"정서난민" "정서난민" 2013.4.23. 정서난민 1.뜻 : 가족, 연인, 친구 관계유지하고 있고, 많은 사회적 연결망(SNS, Social Network Service)에 가입되어 활발한 활동을 하지만,내면에서는 해소할 수 없는 정서적 결핍을 겪는 사람, 또는 그런 상태. 2.증상 : 가족, 연인 등의 오프라인 관계에서 자신이 소외되고 있다는 것을 느낌과 동시에, 인터넷 상에서도 자신이 남들에게 주목받지 못하고 연결되어 있지 못하다는 생각을 지속적으로 하며, 다른 이들과의 관계를 확인하는 것을 통해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인정받으려고 함. 이런 사람들은 '배타적 우정'을 중요시 함. * 배타적 우정이란? 기존의 사회적 관계를 통해서 알게 된 소수의 몇몇 친구들과의 유대관계를 매우 중시하며, 다른 이들에게 자신들 .. 더보기